레논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두 달 동안의 방학이 끝났다. 그동안 휴식도, 단 한 편의 논문도, 책도, 수업 준비도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방학이라는 이름으로 일 같은 학문을 놓을 수 있는 기회는 결국 갖지 못했다.

 

그래서 방학이 끝난 것이 진심으로 기쁘며 이렇게 새벽에 나와 책을 읽는

원래대로의 삶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새벽의 책으로 9월을 시작한 책은 <레논>이었다.

중고 서적에서 몇 번을 들었다 논 책인데 어떤 이유로 <16 에코백>에 넣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공원 속 텐트에서 읽기 시작하여 오늘 새벽 책을 되새긴다.

 

'자서전'이나 '평전'을 수집하지만 언제나 언젠가의 읽기로 예비할 뿐

잘 읽거나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대신 소설로 쓰여진 살아 있는, 살아 있던 사람의 글을 읽기 좋아한다.

김연수를 만나고 좋아하게 된 것도 그런 책이 시작이었다.

결국 내가 알고 싶고 느끼고 싶은 건 그 사람들이 실제로 살았던 삶이 아니라

그러한 삶을 살았을 때의 마음과 생각이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부족하여 내가 직접 그려낼 수 없으니 작가의 힘으로 살려낸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은 것이다.

 

<레논> 역시 그런 책이다. 그가 살았던 삶이 아니라 그가 살았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바로 그게 삶의 끊임없는 순환 아닐까? 거부에서 욕망으로.

(......)

어서 날 기다리는 걸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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