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형철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신형철의 글을 좋아한다. 그에 대해 알지도 만나지도 못 했으니 그를 좋아한다고 선뜻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슬프게도 글을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를.)
신형철 평론가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배수아의 번역투 문장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그녀의 소설에는 `상투적으로 자연스러운` 문장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것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문학은 어학이 아니다. ˝뛰어난 작가는 모국어를 외국어처럼 사용한다.˝( 프루스트 )

그의 말에 공감을 하지만 `어학`을 공부하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오해는 고쳐주고 싶다. 어학은 학문으로서 과학이지 규범이 아니다. 어학도 문학처럼 언어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보는 일을 한다. 그리고 과학의 언어로 그 아름다움을 보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