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프의 천 번의 가을 1
데이비드 미첼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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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 걸음에서 만난 벤치에서처럼 이 문장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읽기를 멈추고 말이지요.

˝인쇄된 말은 식량이지.˝ 마리뉘스의 말이다.
(중략)
야코프는 에노모토 승정과 만났을 때 승정이 던졌던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 ˝선생님은 영혼의 존재를 믿으십니까?˝
마리뉘스가 심원하고 불가해한 답을 준비하고, 사무원도 그런 답을 기대한다. ˝믿네.˝
˝그럼 어디에......˝ 야코프는 경건하면서 불경스러운 해골을 가리킨다. ˝....... 그것이 있습니까?˝
˝영혼은 동사라네.˝ 그가 불 켜진 양초를 촛대에 꽂는다. ˝명사가 아니고.˝
<258-260쪽>

2. 김은숙 작가가 <미스터 션샤인>을 만들기 전 이 소설을 읽었으리라는 상상을 합니다. 물론 상상일 뿐 가능성은 희박하지요. 이 책은 이제 번역되었을 뿐입니다. 원작은 2011년에 나왔고요.

3. 1권과 2권 두께의 불균형은 불편하네요. 두꺼운 책을 오래 들고 있는 것도 (이제는) 힘이 들고요. 하지만 마음의 깊이는 책이 가벼워질수록 깊어가는 듯합니다.

4. 신형철 평론가의 꿈처럼 정확하고 그래서 마음을 울리는 칭찬은 힘이 듭니다. 제 마음은 진정한데 저의 말은 지지하여 저 멀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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