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끝 카페에 무지개가 뜨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모모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무도 찾지 못할 것 같은 곳에 작은 카페가 있다.

그리고 우연히 들리게 된 그곳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오늘도 바다 끝에 있는 곶 카페에서는 향기로운 커피향이 나고 있다.

.

.

13년 만에 한국에서 재 출간된 소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힐링 소설의 열풍은 이 소설로부터 시작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영화로도 제작이 된 소설이니 소문만 무성한 책은 아니리라.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고 있다.

뭔가 뜨거운 것이 확 올라오는 느낌에 눈물이다.

슬프거나 애통한 눈물이 아닌 말 그대로 감동의 눈물이다.

맛있는 커피와 당신만의 음악이 있는 '곶 카페'

그곳은 음악이 살아있고 삶이 살아있는 곳이다.

그리고 꿈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첫 번째 손님부터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곶 카페.

그리고 그곳의 주인 할머니와 앞발이 잘린 카페 안내견과

무섭지만 착한 아이인 주인 할머니의 조카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같다.

못다 피운 한 송이 꽃 같다. 그리고

다시 활짝 피우기 위해 계속 꿈을 꾼다.

많은 에피소드 중 유난히 칼갈이 도독 아저씨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뭐라고

아저씨의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칼갈이 아저씨의 마음이 온전히 와닿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소설 속 이야기들이 가슴으로 와닿는다.

그리고 함께 애가 타고 설렘하고 슬프고 벅찬다.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다, 그리고 고맙다는 생각이 그냥 든다.

진짜 힐링이 무엇인지 맛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이 소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밑줄 긋기-

"꿈을 좇으려면 용기가 많이 필요하겠죠?"

고지 씨가 믿음직한 형님 같은 눈으로 싱긋 미소 짓는다.

그러고는 천천히 단어를 고르며 이렇게 말했다.

"내 경험으로는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을 선택하는 데에도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데."

116쪽

"과거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건 너희 둘이 현재의 자기 자신을

충분히 소중히 여기고 있기 때문이야"

(중략)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건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받아들였다는 증거잖아

괴로웠던 일까지 포함해서 여태까지의 인생을 통째로 긍정하기

때문에 너희들은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거야.

말하자면 겹겹이 쌓아온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의 너희들이니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지.

25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출소를 구원하라
원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당 파출소의 삼총사 해랑, 송구 그리고 대복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들이 이어지는 와중에

파출소에 위기가 닥쳤다. 과연 우리 우당 파출소 삼총사들을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

.

.

.

작가님이 경찰 출신이다. 그래서인 인지 우리가 쉽게 알 수 없는

조직도의 흐름과 그들만의 숨겨진 그 무엇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일들이길 바라지만 실상은

경찰뿐만이 아닌 어디 집단이든 혀를 내두를 일들이 많을 것이다.

우당 파출소 삼총사 중에 해랑과 송구는 여자 경찰이다.

그리고 파출소장님도 여자다.

여자라고 해서 더 특별할 건 없지만 그동안 경찰의 이야기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이 소설이 주는 재미는 조금 특별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들.

그리고 일이 터진다. 유튜버의 등장으로 우당 파출소는

위기에 처하고 만다. 상황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음주운전 신고

전화를 해대는 사람. 그는 자신의 콘텐츠를 위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를 발견하면 하루에 수없이 많은 신고전화를 해댄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올린다. 그러다 경찰이 궁지에 몰릴수록

구독자들은 열광하며 이 유튜버를 응원한다.

결국은 큰 사고가 나고 소중한 이를 잃기도 한다.

우당 파출소를 없애려 하는 경찰서장과 그곳을 지키려 하는

우당 파출소 식구들.. 그들의 충돌은 슬프고 분하고 화가 나지만

문제가 시작된 곳에서 결국은 문제를 해결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거. 참 멋진 일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등장인물 중에 야구 광이 있다. 그래서인지 야구 관련 용어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야구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바라보기도 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반가움과 재미를 줄 소설이다.

-밑줄 긋기-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불과 1분 전보다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서서히

진루하고 있었다. 세상에 아직 남은 자에게는 남은 무게만큼의 몫이

있으니, 언제까지 넋 놓고 서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4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색 소동 행복한 만화책방
미이 지음 / 너른산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이자 누군가의 이야기 일 수도 있는

삶을 덤덤하게 담아낸 만화 에세이.

.

.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 중 한 명이 아무런 말도, 유서도 없이

죽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죽음은 가족 한사람 한 사람을

파괴하고 무너뜨린다. 도망을 가야만 살 수 있을 거 같은..

그래서 대학이라는 것을 핑계 삼아 도망가 본다.

그리고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 관계에서 생겨나는 오해는 험담을 만들고

이야기는 부풀려진다. 그리고 소문이 생긴다.

소문은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그렇다.

결국은 모두 내 잘못이 되어버린다.

.

.

책 속의 그녀의 삶은 숨을 쉬며 살 틈을 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나락으로 나락으로 떠 밀리는 삶이다.

더 내려갈 바닥이 없는데 더 내려가 보라고 하는 삶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아프다.

참 아프고 측은해서 안아주고 싶어진다.

흔해빠진 위로라도 해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함께 아파하고 있을 때

희망은 다시 피어난다.

살아야 하니까. 삶은 지속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기다려주는

사랑하는 이들이 있으니까.

책 속의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다시 넘어져도 괜찮다고. 한번 박차고 일어나 봤으니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뭐든지 처음 한 번이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더 쉬워지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삶에 백색이 아닌 알록달록 이쁜 색을 입혀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니 말이다.

..

한 번쯤 무너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만화 에세이는 그녀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고

바로 당신의 이야기이다.

공감이라는 녀석이 우리 온몸을 휘감을 에세이다.

아프지만 다시 일어날 우리의 이야기이다.

공감하며 덤덤하게 읽을 에세이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의 한 줄-

아, 오늘은 조금 피곤했다. 그냥 평범했다.

내일도 꼭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만족스러웠다.

우습게도 나는 이렇게 재미없고 조용한 별거 없어 보이는

일상을 바라던 것이 맞다. 지루하게만 여겼던 이 일상이

사실은 소중한 것이었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냄새
김개미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름다운 시가 사랑스러운 그림을 만나서

시 그림책이 되었어요.

.

.

.

흥!!!

지용이의 속마음이에요.

유치원에서 엄마를 너무 오래 기다려서 화가 잔뜩 났거든요.

그래서 지용이는 자는 척을 하기로 했답니다.

엄마가 이름을 부를수록 더 깊게 깊게 자는 척을 한답니다.

차 안에서도, 집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그리고 집에 도착 해서까지 지용이는 계속 계속 자는 척을 해요.

하지만

우리 지용이는 엄마 냄새가 가득한 자신의 방에서

엄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에 울컥하고

결국은 엄마품에 안긴답니다.

그 후로는 어떻게 됐냐고요?

아빠가 퇴근해도 아빠에게는 눈길 한번 안 주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엄마에게 얘기한 후

깊은 잠에 빠져버려요.

엄마 냄새는 지용이에게는 사랑이랍니다.

아마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엄마 냄새는 사랑일 거예요.

지용이의 일상을 너무 에쁜 시로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가득 채운

이 그림책을 세상 모든 아이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담아 우리 아이에게 선물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를 꼭 안아주며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세요.

엄마가 내 볼에 뽀뽀를 해서

엄마를 끌어 안지 않도록

더 깊이 자는 척을 했다

엄마가 깊이 자네, 그래서

벌떡 일어나지 않도록

주먹을 꽉,

-엄마 냄새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 비켜, 나 먼저 행복할게 - 이상할 정도로 술술 읽히고뒷배가 든든해지는 심리 치료 에세이
후지노 토모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주는

뒷배가 든든해지는 심리치료.

.

.

.

.

"야 비켜, 나 먼저 행복할 거야!"

언뜻 읽으면 이기적인 사람이 하는 말 같지만

실상은 나 자신 스스로에게 외치는 주문 같은

말이다. 유독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인 모습의 나.

바로 당신 말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실수는 "괜찮아, 사람이니까

실수하지. 기죽지 마"라고 격려하면서

막상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 바로 당신 말이다.

이런 우리에게 완벽의 가면을 벗고 자유롭게

훨훨 날아보자고 외치는 주문 같은 말이다.

얼마 전에 글을 하나 읽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읽고 충격을 받았었다. 어린아이가

쓴 글이라고 해서 더 당황스럽고 놀랐던 거 같다.

'이 세상에서 사람만 도망가면 혼난다.

도망가야 살 수 있는데 도망가지 말라고 하는 건

사람뿐이다'

살기 위해 도망가는 용기는 필요하고

살기 위해 한 박자 쉼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아이의 글이 떠올랐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워졌다.

책 속에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게 무엇이며 어떻게 나를 바라봐야 할지

섬세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담아놓았다.

책을 읽자마자 가지고 있는 기질이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위로와 격려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번쯤은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 안아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대는 사람.

다른 이의 시선을 심하게 의식하는 사람.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집에만 오면

방전되는 사람. 남의 말에 상처 잘 받는 사람,

쉬는 걸 잘 못하는 사람, 자기 계발에 너무

빠져있는 사람. 너무 애써서 삶이 고된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하다.

나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넘치도록 행복해야 하는 귀한 사람이다.

-밑줄 긋기-

저는'강인함'이 모두와 싸워서 이기는 것 이 아니라

불필요한 싸움을 멈출 용기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경쟁이나 불필요한 경기를

그만두세요. 7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