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사미가 자신의 블로그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후 실종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병에 걸렸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시체를 찾아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후에 블로그에는 이상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아사미를 담당하는 편집자와 남편은 블로그를 막아보려 애쓰지만

블로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쉽게 알 수가 없다.

그녀는 정말로 죽은 것일까? 그리고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은 진짜일까?

온통 미스터리한 일들 투성이다.

.

.

모리바야시 아사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그녀.

아사미의 남편 미시마 마사타카.

엄마의 잘못된 사랑으로 자신밖에 모르는 철면피 같은 남자

아사미 담당 편집장 이케가미 사오리.

자신의 우상인 아사미를 향한 잘못된 마음이 욕망으로 드러난 그녀.

그리고 아사미의 사랑스러운 4명의 친구들.

그들이 짊어져야 했던 너무도 무거운 짐들.

책을 읽는 내내 부모의 부재가 그리고 부모의 학대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삶을 무너뜨리는지 깨닫게 된다.

아사미의 삶이 평범했더라면 그녀는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며 사랑으로 가족을 이루고 끝까지

잘나가는 작가로 이름을 떨치며 살았을 것이다.

아니 평범하지 않은 삶이었어도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였다면

아사미의 인생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시체를 찾는 일보다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아파서

추리는 까맣게 잊게 된다.

철저히 계산된 자살.

정말 자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무섭도록 치밀한 그녀의 복수극은 그저 서글프기만 하다.

그녀의 바램처럼 훨훨 날았기를...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다.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부모의 잘못된 교육방침이 그리고 학대가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비판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상처와 아픔은 결국 죽음을 부른다.

책을 한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다. 그리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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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찾아주세요

미스터리 작가인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마지막 미스터리입니다.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10쪽

모드 의견이 섞이고 섞여서 혼란스러웠다 그럴수록 의견들은 꼬투리를

잡혔고 꼬투리 잡은 이야기가 또 꼬투리를 잡혀 논점이 원래

형태에서 멀어지고 갈라졌다. 논란.

논란은 그렇게 수습하기 어려운 형국으로 흘러갔다. 누가 말했는지

근거는 어디 있는지 모호했던 의견조차 몇 번이고

반복되면서 기정사실처럼 바뀌어 버렸다.

132쪽

토지8 (2부4권)

토지 8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8권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서희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길상이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갈 거라 생각했지만

길상은 길상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일로 인해 함께 가지 못한 서희의 가슴에 못을 박았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구천이 환이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안쓰럽다.

그리고 애틋하다. 서희와 대면하는 것이 가능할지 걱정되었지만

둘의 대면은 의외로 차분했다.

물론 서희는 그가 구천이라는 것을 모르고 만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가장 마음이 아픈 일은 월선 아지매의 죽음이다.

용이와 월선이의 사랑은 매회 슬펐고 안타까웠는데

결국 그들은 이렇게 아프게 이별을 한다.

길상이가 서희와 아이들을 위해 빨리 귀환하기를 바라본다.

무엇보다 조 준구와 김 두수의 끝도 빨리 보고 싶다.

토지는 읽을수록 실화 같다. 역사적 사실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친일파들의 만행과 독립운동가들의 처절한 상황들도

조금은 더 깊이 알 수 있는 8권이었다.

완벽한 결혼

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승승장구하는 변호사 세라와 유명한 소설가 애덤.

둘은 너무도 완벽한 부부다. 둘 사이에 아이가 없다는 것만 빼면

부부의 삶은 차고 넘치고 서로를 끔찍이 사랑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둘 사이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애덤이 넘었다.

그리고 그들의 별장에서 애덤의 내연녀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리고 모든 정황과 증거는 애덤이 살인자라 말하고 있다.

애덤은 과연 무죄일까? 아니면 진짜 살인자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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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새라와 애덤의 시선에서 교차 반복하며 이어진다.

그리고 누가 봐도 이 둘의 사이는 너무 아름답고 이들의 가정은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애덤의 실수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사회적인 성공에 목이 마른 세라는 아이를 갖는 것도 미루고

10년을 달려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애덤을 외롭게 했으리라.

그렇다고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 용서될 수는 없다.

다만 어리숙한 애덤은 내연녀마저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밀을 가지고 있는 내연녀 켈리.

그리고 그의 남편인 보안관 스콧. 비밀에 감싸인 그녀의 과거.

켈리의 죽음으로 그녀의 사생활이 드러나며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그녀의 몸속에서 3개의 DNA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의자는 애덤이 유일하다.

책을 읽는 내내 애덤의 행동에 고구마 백 개를 먹는듯해서 답답했다.

세라를 믿고 가만히 있어주길 바라고 또 바랬는데

애덤은 끊임없이 일을 벌인다. 절박함에서 나오는 행동이지만

세라를 더 힘들게 하는 모습들이 안 가깝고 미웠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더 욱 깊은 수렁에 빠지는 세라.

비록 바람을 피웠지만 남편을 살려내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주위에 온통 배신자들뿐이다.

반전이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뒤통수를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얼얼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끝내는 헛웃음이 나온다.

누군가는 통쾌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시선에서는 씁쓸했다.

완벽한 결혼은 아마 세라의 두 번째 결혼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굉장히 빠르게 전게 된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추리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기대하시라 빅 반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밑줄 긋기-

나는 세라가 이 모든 걸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겉으로 드러난 감정들은

나도 알고 있다. 내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 실망, 충격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한말은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가

다칠 걸 알면서도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난 그저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랐다.

307쪽

어떤 일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난다. 검고 끈적한 타르와 진창으로 가득한

악의 구덩이에 빠진 우리는 혼자 힘으로는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야수를 죽여야만 벗어날 수 있다.

402쪽

지뢰글리코

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6월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평범한 날을 보내고 싶었던 여고생 마토.

하지만 마토는 반 친구들을 위해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뜻밖에 실력을 선배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그 후로 마토는 계속해서 어떤 일들에 휘말리게 되고

그때마다 숨은 실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토가 진짜 결판을 보고 싶었던 사람은 따로 있다.

마토 마음속에 내내 무거운 짐이 되어 힘들게 했던 일을

이제는 마무리 지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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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볍게 즐기는 게임이 고도의 두뇌싸움이 되어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소설 속에서는 다섯 개의 게임이 등장하고

우리가 알고 있거나 비슷하게 즐기는 게임도 있고 일본에서 즐기는

게임도 있다. 그리고 기가 막힌 반전의 게임도 등장한다.

고등학생 마토.

마토는 그저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녀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마토는 결코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흔히 말하는 타짜 같은 느낌이 드는 소녀다.

물론 마토가 누굴 속이거나 거짓으로 게임을 즐기지는 않는다.

고도의 두뇌싸움에서 늘 한발 앞서가는 소녀다.

이런 마토는 반 친구들을 위해 게임에 나가기도 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동아리를 위해 기꺼이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늘 마음속에 짐이 되었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금은 위험한 게임을 하기도 한다.

결과는 아슬아슬 늘 줄다리기다.

그리고 뒤통수를 치는 한방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한수 앞을 내다보는 모습들이

허를 찌르며 매력 발산을 하지만 왠지 나는 책을 읽으면서

첫 번째와 마지막 게임에 심판을 봤던 누리베라는 친구가 더

기억 속에 크게 각인이 되었다.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에

마지막 게임을 개발한 천재 누리베.

첫 시작과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 준 사람은 아마 누리베일거같다.

그리고 누리베로인해 더 재미있고 긴장감이 감도는 게임을

함께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게임들은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게임들이다.

그냥 가위바위보를 해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게임들.

그 안에 규칙과 질서는 두뇌운동하기 충분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우정까지 덤으로 보여준 소설은 훈훈하기까지 하다.

복잡하지 않지만 결코 쉽지도 않은 게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아이들.

이 소설이 주는 재미는 다양하다. 조금은 독특한 소설을

찾는 이들이 있다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어쩌면 조금은 녹슨 우리 뇌에 기름칠을 할 수 있는 소설일 것이다.

-밑줄 긋기-

현실 세계의 대결에서는 맹점을 찌른 사람이 이긴다.

적의 머릿속에 선입견을 심은 사람이 이긴다.

예를 들면 0 은 입찰할 수 없다는 선입견. 규칙은 공평하다는 선입견

그리고 .....

"배팅 금액이 열 배가 됐네요."

적이 약하다는 선입견.

267쪽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보고 들은 사실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게임이 어떤 내용일지 추리하고 고찰하고 있다

빨리 예상하면 그만큼 전력을 세울 시간도 많아지니까.

326쪽

비범한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위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

주저라는 두 글자가 사전에 없는, 미소 뒤에 남다른 재능을 숨긴 친구가 있다

그런 친구들을 보통 세상으로 끌어내려 뾰족한 부분을 깎고 마음을

채워서 일상에 붙들어 놓는다. 그리고 정말로 곤란할 때만 힘을 빌리고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내 전략인지도 모른다.

435쪽

살인종

살인종
이재찬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7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형사 과장인 하 과장 앞으로 온 빨간 봉투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흑백사진.

군대 동기다. 하지만 사진은 살아있는 자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게 두 개의 봉투를 받고 세 번째 동기를 찾았을 땐

함정에 빠진 듯 하 과장은 그의 시체 앞에 있다.

누군가 그를 과거로 부르고 있다.

봉인되어 있던 과거가 그 실체를 드러낸다.

.

.

첫 페이지부터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렇게 바로 시작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그 두근거림은 금방 시들고 그의 이름이 찌질하게 각인된다

그리고 한바탕 일을 벌일 것 같은 찌질한 그에게 뒤통수를 맞는다.

그렇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때면 긴장이 된다.

그리고 그 긴장감은 어김없이 현실이 되어 흑백사진으로 날아온다.

소리 없이 흔적 없이 하지만 숨통을 바짝 쥔 채로..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있는 하 과장.

지금의 모습만 보면 그는 완벽하다.

빠른 승진, 너무나 화목한 안정적인 가정.

지혜로운 아내와 사랑스러운 아이들까지.

그의 과거가 어떻든 그는 지금 누가 봐도 흠 하나 없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삶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미 무너지고 내려앉아 주체할 수 없는

살인 욕망에 휩싸여 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하지만 쫓기는 자는 없다. 그는 늘 그들 앞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그만 멈춰주길 아우성치고 있었다.

이 소설은 인간의 내면을 완벽하게 파헤친다.

숨겨있던 욕망과 욕정을 말이다.

그리고 처참하게 무너진다.

얽히고설킨 그들의 과거가 그리고 그의 과거가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멈추지 못한 살인으로 인해 피비린내가 끝까지 진동한다.

이 소설을 냄새로 표현한다면 밤꽃 냄새와 피비린내다.

자극적이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다.

그리고 끝을 달려 갈수록 분노와 애처로움이 동시에 공존한다.

19금 소설이다. 자극적이고 잔인하다.

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다. 19금과 자극적이고 잔인함을

덮어버릴 만큼 안타까움이 더 깊은 소설이다.

-밑줄 긋기-

사람은 알 수 없는 우주다 안다고 단정하는 순간 더욱 많은 걸 모르게 된다

하 과장님이 자신의 우주 속 마지의 영역으로 초대한 걸까.

99쪽

백두태가 종을 쳤다 종구에서 나온 진동이 백두태의 몸을 휘감았다

처음 종을 치기 시작할 때 선배들이 종을 적당히 치면 종에서 나오는 기운이 자지로

들어와 정력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종을 오래 치면 쇠의 기운이 결국 자지를 주저앉힐 거라면서

이 일을 오래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백두태는 근거 없는 그 말이 진실이어서

자신의 어두운 기운이 주저앉길 바라는 심정으로 종을 친다.

151쪽

보다 강렬한 기억은 성공적으로 방어 기계가 작동할 경우 자신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 완전히 지워지기도 한다.

247쪽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 잊지 못하겠으면.... 찾아와."

백두태가 아이를 향해 왼쪽 가슴에 새겨진 이름표를 오른손 검지로 가리켰다.

3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