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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소동 ㅣ 행복한 만화책방
미이 지음 / 너른산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이자 누군가의 이야기 일 수도 있는
삶을 덤덤하게 담아낸 만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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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사랑하는 가족 중 한 명이 아무런 말도, 유서도 없이
죽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죽음은 가족 한사람 한 사람을
파괴하고 무너뜨린다. 도망을 가야만 살 수 있을 거 같은..
그래서 대학이라는 것을 핑계 삼아 도망가 본다.
그리고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 관계에서 생겨나는 오해는 험담을 만들고
이야기는 부풀려진다. 그리고 소문이 생긴다.
소문은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그렇다.
결국은 모두 내 잘못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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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그녀의 삶은 숨을 쉬며 살 틈을 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나락으로 나락으로 떠 밀리는 삶이다.
더 내려갈 바닥이 없는데 더 내려가 보라고 하는 삶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아프다.
참 아프고 측은해서 안아주고 싶어진다.
흔해빠진 위로라도 해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함께 아파하고 있을 때
희망은 다시 피어난다.
살아야 하니까. 삶은 지속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기다려주는
사랑하는 이들이 있으니까.
책 속의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다시 넘어져도 괜찮다고. 한번 박차고 일어나 봤으니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뭐든지 처음 한 번이 힘들지 그다음부터는 더 쉬워지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삶에 백색이 아닌 알록달록 이쁜 색을 입혀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니 말이다.
..
한 번쯤 무너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만화 에세이는 그녀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고
바로 당신의 이야기이다.
공감이라는 녀석이 우리 온몸을 휘감을 에세이다.
아프지만 다시 일어날 우리의 이야기이다.
공감하며 덤덤하게 읽을 에세이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의 한 줄-
아, 오늘은 조금 피곤했다. 그냥 평범했다.
내일도 꼭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만족스러웠다.
우습게도 나는 이렇게 재미없고 조용한 별거 없어 보이는
일상을 바라던 것이 맞다. 지루하게만 여겼던 이 일상이
사실은 소중한 것이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