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사과해드립니다 ㅣ 새소설 24
고요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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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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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대신해 사과를 해주는 사과 대행 서비스업에

종사 중인 서호수. 그리고 그의 동업자인 고려인 할머니 쏘냐.

쏘리 플라워를 들고 안 가 본 곳 없이 많은 지역을 다니는 두 사람은

살인자의 사과까지 대신해 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호수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이 자꾸 겹쳐져

포기하기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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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타이밍을 놓쳐서

사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너무 멀리 살아서, 얼굴을 마주하기 쉽지 않아서

등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대신 사과해 주는 사과 대행 서비스.

이런 서비스가 진짜로 존재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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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한다. 사과는 상대가 받아줘야 비로소 진짜 끝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이 사과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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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다양한 의뢰자를 만난다.

이혼한 와이프에게 사과하고 싶어 하는 남자.

학폭 가해자의 부모님 그리고 심지어 동네 게에게 사과하고

싶어 하는 여자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사과를 전한다.

그런데 신세를 진 신부님의 전화 한 통으로 호수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바로 살인자의 사과. 친구를 차로 치어 죽인 살인자는

친구의 남아있는 가족인 할아버지에게 사과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실상은 사과라기보다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러다 호수는 자신의 어머니 죽음을 떠올린다.

누군가 계단에 놓아둔 옥수수를 밟아 허무하게 돌아가신 어머니가 말이다.

누가 놓아둔 옥수수일까? 그 옥수수 때문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 그 살인자의 변명은 듣고 싶지 않고 억울함은 믿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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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호수와 쏘냐의 티키타카 콤비가 재미있게 흘러가는듯하지만

소설 여기저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잔뜩 묻어난다.

호수의 그리움은 꿈과 현실을 기묘하게 뒤섞여서

어머니를 불러낸다. 그리고 생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며

그리움을 달랜다. 결국에 알게 되는 진실까지 귀 닫고 마음 닫아

오로지 어머니만 가슴에 묻으려 하는 호수의 심정은 내내 아프다.

그리고 알게 된다. 이 소설이 주는 진짜 그리움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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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작가님 소설은 어딘가 모르게 몽상적이다.

하지만 또 현실적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애틋한 마음들이

소설에 깃들어 있다. 예전 작품인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도 마음을 애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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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이지만 기묘하게 몽상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은 분명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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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그때 고맙다는 말을 못 했다. 도영이를 억지로 끌고 수영하러 간

네 탓만 했지 네가 아니었으면 도영이가 물에 빠질 일도 없었다고, 거두절미하고

고맙다는 말을 이제야 한다. 그때는 고마웠다. 고맙다는 말을 그때

했더라면 사과를 받아줄 일도 없을 텐데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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