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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환초
류재민 지음 / 책이밥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밀리 환초 그곳에 일제가 1942년 3월 비행장 건설 등을 위해
조선인 800~1000명을 데려가 강제노역을 시켰다.
일본군은 보급이 끊기자 조선인을 살해해 인육을 먹었고,
‘고래고기’라고 속여 배급했다. 이를 눈치챈 조선인들이 저항하자
기관총을 난사해 55명을 학살했다.
밀리 환초 사망자는 당시 미국 해군이 조선인을 구조하면서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최소 125명’ 등으로 추정됐으나 그간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아일보에서 발췌-
1942년 3월.
비행장 건설을 위해 밀리환초에 강제 노역을 하는
수많은 조선인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3년여 시간을
배고픔과 매질에 맞서며 살고자 하는 의지 하나로 버틴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우리에게 기억해 달라고
잊지 말아 달라고 나직이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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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을 뽐내기 바쁘다. 그리고 늘 얘기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아픈 역사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공부하게 한다.
소설 속 배경 밀리환초도 그렇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아픈 과거 정도에서 멈춘다.
그저 일본 놈들의 나쁜 만행의 일부로 멈춘다.
정작 그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동영을 통해 그곳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화가 나는 게 아닌
그저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역사적 사실에 스토리를 조금 얹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소설보다 더 처참한 삶이었을 것이다.
매 순간 죽음을 앞두고 살기 위해 버티고 버틴 그곳의
소리 없는 외침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행적을 조사하던 교수님이
들은 얘기는 '너무 늦게 왔다'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피해자분들의 유족들의 말이다. 저 말이 어찌나 아프던지..
밀리환초에 있었을 수많은 동영을 기억하며
오늘의 삶이 거저 주어진 삶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 소설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중한 삶을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묻는다고 묻어지는 거믄 왜 내가 밤마다 순자 그 가여운 것 이름을
부르며 깼겄냐. 아야, 세상천지엔 묻어야 할 것이 있고
기어이 파헤쳐서 볕을 죄어줘야 할 것이 있는 벱이여"
31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