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바람을 타고 ㅣ 허블청소년 5
추정경 지음 / 허블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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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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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관측하기 위해 300년을 거슬러온 천문학도 수정.

그리고 그런 수정 앞에 나타난 젊은 기사관 수겸.

모든 것이 기록되는 시대 지만 정작 수정은

아무 흔적도 남기면 안 된다. 철저히 모든 것을 비우고

돌아와야 하는 수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겸을 마음에 새긴다.

남는 자와 돌아가는 자. 아니 이미 먼 과거의 남자와 현재를 살아가는 수정.

인연의 끈은 이대로 끊기는 걸까?

.

.

역사적 사실에 판타지가 가미된 소설이다.

독특한 것은 현재에서 과거로 어떤 계기로 인해 타임 슬립하는 것이

아닌 기술의 발달로 조상의 정신에 깃들어 들어간다는 것.

그렇게 수정은 1759년 조선의 봄으로 접속한다.

혜성을 관측하기 위해서.

​

그리고 마주하게 된 상황은 실록을 습기와 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책을 펼쳐 햇볕과 바람에 말리기 위해 길을 나선

포쇄 행렬에 합류해 있다.

그렇게 그곳에서 자신의 일을 조심스럽게 하던 수정의 눈에

들어온 남자 수겸.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어느새 두 사람은 크고 작은 일속에서 마음을 나눈다.

​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수정이 아닌 수겸에게 마음이 쓰인다.

수정의 시간은 며칠이지만 수겸의 시간은 300년이기에...

흔적 없이 사라진 아니 몸은 있지만 수정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그리움에 사무칠 수겸의 삶이 너무 애틋했다.

그 애틋함은 시간이 흘러 흘러 더 깊은 그리움이 되었나 보다.

돌고 돌아 긴 세월 다시 돌아 만나게 되는 인연은

어떤 심정일까? 절제된 문장 속에서 애가 타는 건 독자의 몫이다.

그리고 마음껏 이들의 사랑을 상상한다.

300년의 그리움이 다 사라질 만큼 뜨거운 사랑을...

​

조상의 몸에 접속한다는 독특한 발상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남장여자를 해야 했던 주인공.

사랑인 듯 아닌 듯 조심스러운 두 남녀의 밀당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야기 덕에

이 소설이 주는 재미는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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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과 판타지 그리고 로맨스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소설 '조선의 바람을 타고' 적극 추천한다.

​

-밑줄 긋기-

수는 이 순간을 거짓으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현대의 그녀가 조선에

그 어떤 흔적을 남겨서도 안 된다면 무엇보다 거짓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단 한 사람에게만은

103쪽

​

생이 인간의 가지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가지로 뻗어나 갈 뿐

나란히 나아가는 우리는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이요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새가 되어 그대의 가지를 찾아가는 것.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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