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선인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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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울 변두리 재개발 지역에서 철물점을 하고 있는 전직 경찰 김 재근.

어느 날 그를 찾아온 괴상한 녀석 이 성갑.

미국 교포다. 성스러운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을 줄여 성갑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지었다는 청년은 딱 봐도 제정신은 아닌듯하다.

하지만 성갑을 알면 알수록 재근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그와 손을 잡게 된다. 잊힌 의인들을 찾기 위해서

아니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

.

.

천사장 가브리엘.

그가 서울에 나타났다? 의인을 찾기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의인이 있다면 서울을 멸하지 않기 위해...

판타지 소설? 아니면 김 재근 씨의 망상?

서울 의인상 1호였던 재근.

우연히 가게 된 등산길에서 남자들에게 쫓기는 여자를 구해주게 되고

그 일로 의인상을 받고 경찰까지 된다. 결혼도 하고 다정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거라 생각했지만 그를 시시각각 눈여겨보는 이가 있었다.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거대 권력을 지닌 이가...

자신의 것을 재근이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권력자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성갑은 재근에게 엉뚱한 소리를 해댄다.

자신은 천사이며 서울을 멸하지 않기 위해 의인을 찾으러 왔다며

그 일을 의인상 1호인 재근이 해주길 원한다고 말이다.

재근을 제외한 의인상을 받은 8명을 찾아 그들이 여전히

의인으로 살고 있는지 확인을 해달라는 거다.

천사는 인간의 삶에 관여할 수 없으니 이 일은 재근의 도움이 필요하 댄다.

보수는 당연히 두둑하게 준비가 되어있다.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에 재근은 발을 담근다.

사고 친 아들의 합의금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한 번이라도 아비노롯을 잘 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렇게 의인상을 받은 이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과거를 되짚게 된다.

자신뿐만이 아닌 의인이라 믿었던 이들의 진실도 마주하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 놓쳤던 것들과

그 안엔 숨겨져있는 거대한 비리들을 알게 된다.

더럽고 저질스럽고 추악한 그들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재근을 무너뜨린다.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

그들에 손에 농락당하는 여리고 여린 피해자.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권력자.

그리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

현실에서는 고구마 백만 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상황들뿐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의인과 천사의 등장으로 우연을 가장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의 더러운 민낯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리고 합당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김 호연 작가님만의 따뜻함과 정겨움 그리고 강하고 우직함도

맛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성경 속 한 사건을

오마주해 의인과 악인이 펼치는 대결을 그린 이 소설은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없이 반갑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지 못한 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님의 매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권선징악의 시원한 결말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완전 완전 강력 추천한다.

-밑줄 긋기-

"제일 힘든 게 행동이야. 행동은 직접 제 몸뚱어리 움직여야 한다고

책임 소재도 바로 드러나고. 말이나 글은 번복하기도 좋고 속이기도 좋잖아

근데 내가 직접 한 행동은 번복할 수가 없어 바로 책임으로 돌아온다고"

135쪽

심호흡을 한 뒤 거울을 응시했다. 물에 젖은 추레한 내 얼굴이 보였다

한심한 그 얼굴을 보자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정언은 거울만 똑바로 봐도 되는 것이었다.

이자를 믿어서는 안 된다. 성갑도 믿을 수 없다. 차라리 오직 이런 곤경과

유혹을 인간에게 베푸는 신을 믿는 척하기로 했다.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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