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조건 : 옆집에 사는 이웃과 반드시 친하게 지내세요
네후네 하야세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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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 모집 중!

월급 15만 엔. 입주 필수 -

10층짜리 맨션 한동. 그리고 입주자를 찾는 전단지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문구와 입주조건이 있다.

그저 살기만 하면 되는데 월급을 준다? 이웃과 친하게만 지내면

되는 조건에. 그런데 지금 당장 인생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니 이건 장난이 심해도 여간 심한 게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조건이고 목숨과 바꿀 조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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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게서 멀어져야만 하는 청년.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청년의 사연은 지금 당장

목숨을 끊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그 청년은 자신의 마지막 죽음의

장소로 전단지속 맨션을 찾아간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아니 그 사람 말에 의하면 자기가 그 사람의 삶을

망가뜨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였다. 그로 인해 시작된 그 사람의

괴롭힘은 죽을 만큼 햄 들었고 죽이고 싶을 만큼 싫었다.

겨우 어른이 되어 도망가도 그 사람은 어디든 찾아온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배 앗아간다. 숨 쉴 틈도 주지 않는다.

그런 그가 그 맨션에 살게 되면서 얼굴이 점점 더 밝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버린 그곳에서 그 청년은

적응하며 살아간다. 당장 죽어도 상관없는 삶이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삶을 붙들고 있다.

친절한 이웃. 이야기꾼 이웃

하지만 그 이웃은 그 무엇도 아니다.

괴담을 좋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웃은 알면 알수록 더 깊은 미궁 속에 빠지게 한다.

그 무엇도 믿지 마라.

믿는 순간 당신의 목숨이 위태롭다.

그저 괴담으로만, 이야기로만 듣고 그가 하는 시험에 걸리지 마라.

눈앞에 괴담과 같은 현상이 보인다 할지라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할지라도

모든 것은 그가 지어낸 괴담일 뿐이다.

절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렇게 굳게 믿고

흔들리지 마라. 그래야 살 수 있다.

이 소설이 무서운 이유는 들려주는 괴담이 섬뜩하거나

소름이 돋아서가 아니다. 어떻게 들으면 정말 평범한 괴담들이다.

일본 특유의 기분 나쁜 기괴한 괴담들이 아닌 조금은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스며들어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공포는 중독이 되어 이야기를 쫓게 된다.

그 자연스러움이 너무 기괴하고 무섭고 흥미롭다.

대놓고 무섭지? 가 아닌 소리 없이 조용히 스며든 공포가

나와 당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소설이다.

2부가 정말 기다려지고 이렇게 간절할 수가 없다.

-밑줄 긋기-

나는 안다 이웃이 말하는 괴담은 전부 창작이고 허구다

믿어서는 안되는 거짓이다. 무엇보다 이웃은 진짜 있었던 이야기에는 미리

전제를 달았다. 예컨대 '이건 이노히라의 이야기인데'라는 식으로. 아니다

그렇다면.......'이미 괜찮아진 이야기이기는 한데'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276쪽

"세상에는 알고 싶지 않았던 잡학보다 수십 배는 알지 않았으면 좋았을 게 넘쳐.

그러니까 모르고 넘어가는 게 좋아. 너도 괜한 흥미는 안 갖는 게 좋다고"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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