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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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종합병원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리키.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이다. 그리고 늘 생활비에 허덕이며

버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

난자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대리모가 되는 것.

리키의 선택이 불러올 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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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착잡했다고 해야 할까? 이 소설은 모성애를 그린 소설도 아니고

단순히 대리모의 현 상황을 그린 소설도 아니다.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노골적인 대화나 상황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 여인의 삶일 뿐, 그리고 한 사람의 가치관일 뿐

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를 이야기하기 위해 쓰인 소설이 아니다.

돈이 필요해서, 그리고 아이가 필요해서

서로 그렇게 필요한 것이 맞아떨어졌기에

그렇게 상황이 흘러가 리키는 임신을 하게 된다.

그것도 쌍둥이를

하지만 리키의 임신은 마냥 축복할 수만은 없었다.

리키의 마지막 자존심이 그녀를 실수하게 했고

계약을 어기는 일을 저질러버렸기 때문에 뱃속의 아이가

누구의 아기일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사실 나는 리리코의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그녀를 위해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낳아보고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기에..

그리고 내내 답답했다.

리키의 모든 것이. 하지만 마지막 그녀의 선택에 마음 한곳이

참 많이도 아프고 미안했다.

대리모를 선택해야만 했던 부부의 이야기는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

부부의 마음이 하나 되어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이리저리 흔들리는 아내 유코의 삶도 미덥지 않고 말이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으로 모든 일을 바라보는 리리코의 삶이

가장 이상적일지 모르겠다. 물론 그녀처럼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진 게 있어야지만 말이다. 재능도 그렇고.

하지만 리리코의 가치관으로 니키가 살았다면

가진 거 없어도 좀 더 당당하게 멋지게 살지 않았을까 싶다

가난하다고 다 비참한 삶은 아니니 말이다.

니키의 마지막 선택이 그녀를 구원해 주길 바라본다.

가벼워 보이지만 묵직한 소설이다. 읽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소스가 넘치는 소설이다.

깊이 있는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밑줄 긋기-

리키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더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 아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런 삶을 바라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버석버석해진 마음이 반들거리는 기름에 이끌리듯

리키는 대리모라는 선택을 받아들였다. 지금의 그녀에게 남아있는 선택지는

자궁이라는 육체를 파는 것 외에는 없다고 느껴졌으니까.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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