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6
진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확한 이유도 없이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원자력 발전소가

여기저기에서 동시에 터져버렸다. 원자력 발전소 주위에 있던

모든 지역이 초토화되고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이 처참했다.

방사능에 노출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격리하는 곳 빅 홈.

그렇게 1년이 넘어가고 있다. 빅 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곳을 벗어나서 가족을 찾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저마다의 희멍을 갖고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담을 넘기 위해 준비를 한다.

.

.

.

등굣길에 어마한 폭발음과 함께 기절했다 깨어나 보니 빅 홈.

가족의 생사를 알길도 없고 연락할 방법도 없다.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그저 기다리는 것. 누군가 살아있는 가족이 자신을 찾아주기를 그저 기다리는 것.

빅홈에서는 매일같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

방사능에 노출된 이들은 겉으로는 너무 멀쩡해 보이지만

하루아침에 처참한 모습으로 화장터로 향한다.

매일같이 이런 상황을 목격해야 한다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오늘은 아니어도 내일은 내가 화장터로 가는

시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별히 헤이가 있는 곳은 13홈.

방사능 노출이 심한 등급이 높은 사람들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탈출을 막기 위해 전기가 흐르는 3미터 10센티의 철조망이 둘러져 있는 곳.

현실적으로 보면 희망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바깥 상황을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다. 그저 기다리다가 죽는 것뿐.

하지만 이곳에서도 각자의 방법으로 살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이 있다.

어른의 눈으로 본다면 부질없어 보이는 모습들처럼 보인다.

10대의 패기일까? 아니면 철없는 행동일까?

만약에 정말 이런 일이 세상에 일어난다면 지금의 우리 10대 아이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아이들처럼 희망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까? 아니면 아무 희망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할까?

책을 읽는 내내 이러한 질문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은 아이들의 모습에 나를 비춰보며 반성하게 된다.

동생의 손을 놓았던 헤이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상처가 빅 홈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밧줄이 되었지만 빅 홈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철조망을 넘는다. 다섯 아이가 만들어내는 희망은

무모하고 위험하지만 아름답게 시작이 된다.

피폭 후유증으로 자신을 잃어버린 무명이라는 이름의 아이

그리고 헤이, 용감하게 친구들을 이끄는 경민이와 진혁, 보영이

다섯 아이가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하루하루는 애틋하고 아프다.

그리고 결국에는 무명이와 함께 오열하게 한다.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무명이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너무나 순수한 아이. 너무나 애틋한 아이.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

희망은 그렇게 계속 싹이 트고 자라난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과 함께 나 또한 성장한다.

단단해지고 때묻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부수게 된다.

그리고 함께 희망을 꿈꾼다. 청소년 소설은 어른이를 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준다.

꺼지지 않는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든 어른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나 아파, 조금 아파, 그래서 뭐? 아직은 살아 있잖아.'

엄마가 장원에서 헤이와 헤준 남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헤이는 엄마에게 해 줄

이야기가 한 보따리였다. 밤을 꼴딱 지새워도 다 풀지 못한 만큼

기나긴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의젓하고 사랑스러웠던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주려면 가야만 했다. 반드시 엄마를 만나야 했다. 새로운 목표가 육체적 한계를

넘어섰다. 헤이를 멈추지 않고 끈질기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18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