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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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저 남들처럼만 살고 싶었던 고등학생 고이치.

하지만 고이치는 어릴 때부터 이상한 아이, 특이한 아이라 불리며

자랐다. 엄마는 특별한 거라 말하지만 고이치는 흔히 말하는

정상적인 아이가 되고 싶어 애를 쓴다.

그러다 만나 담임선생님 니키. 니키를 통해 고이치는

숨을 쉴 공간이 생긴다.

.

.

.

정상적, 평범함. 너무나 단순한 이 단어들은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잔인한 말이기도 하다.

남들과 다름은 시선을 받는다. 좋은 시선이 아닌 불편한 시선 말이다.

얼마 전에 쌍둥이 자녀가 자폐인 어머니의 영상을 보고 함께 울컥했었다.

누군가 지나가다 던진 한마디에 살아갈 힘이 됐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한 말이어서 더 울컥했다. "괜찮아, 다 살아가"

정말 흔하디흔한 이 말이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살게 한다니

지극히 평범한 이 말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깨달았다.

소설 속 고등학생 고이치는 자폐아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

그 다름은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고 친구들을 멀어지게 했다.

고이치의 머릿속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상상의 폭이 넓고

모두 예스라고 말할 때 노의 가능성을 찾는 그런 소년이다.

그러니 무리에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 고이치 눈에 담임선생님이 다른 모습으로 목격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멋진 선생님이었지만 실상은 엄청난 것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 두 얼굴의 사람이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두 얼굴을 갖고 살아간다.

물론 고이치의 담인 선생님인 니키와는 다른 의미의 두 얼굴이지만 말이다.

우리는 사회에 어울리기 위해, 누군가에게 어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본주의적 미소를 달고 나를 숨기며 살아간다.

선생님을 보면서 순간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연예인들을 떠올렸다.

너무도 완벽해 보이고 성실해 보이고 인성 좋아 보이는 그들의 민낯이

한순간의 실수로 모두 드러날 땐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배신감을 느낀다.

아마 고이치도 선생님에게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평범한 척 살아가는 모습에 역겹다는 표현을 쓰지만

아마도 선생님의 그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길 바랐던 고이치에게

니키 선생님은 구원이었을 것이다.

서로의 비밀을 간직하고 밀당을 하는 두 사람.

하지만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서로 고마운 존재가 된다

니키를 깨우치게 하는 고이치, 고이치의 특별함을 키워주는 니키

두 사람의 생존 방식은 지극히 평범한 교사와 학생이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터지고 반전을 보여주는 모습은

많이 소름이 돋았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특별한 고이치는 해낸 것이다.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야기가 아니면 그릴 수 없는 세상의 크기를 깨달았다는 작가님의 인터뷰 글은

정말 와닿는다. 니키의 비밀을 통해 윤리를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니키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무겁기만 한

소설은 아니다. 교사와 제자의 캐미가 독특하지만 흥미롭다.

고이치의 성장도 뿌듯하고 다음이 계속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소설 신인상을 받은 소설이기도 하다.

여러 면에서 충격적인 소재지만 탄탄한 스토리에 재미있고 가독성 있다.

-밑줄 긋기-

"다른 사람의 감은 믿어도 자기 감은 믿을 수 없지"

"왜?"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이 들어가니까"

294쪽

이게 정답이다 내 의견이 있더라도 사람들 앞에서는 그들에 맞추면 된다

이번만큼은 고이치도 드디어 '평범한' 무리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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