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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 트라우마와 삶 사이,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기록
이안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누군가의 아픔을 글로 읽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 함께 하며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의 일처럼 기쁘고
감사하기도 하다.
엄마 아빠가 있고 쉴 집이 있는 아이.
하지만 지켜줄 어른이 없고 편히 잠잘 집이 없었던 아이.
늘 두려움에 떨며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했던 작은 아이.
그 작은 아이는 자라면서도 결코 크지 못한다.
몸도 마음도 여전히 두려워했던 그때에 갇혀
도무지 나오지를 못한다.
왜 무서운 일들은 그렇게 겹쳐서 한 아이에게 집중되어야만 했을까?
집에서는 학교에서든 심지어는 그냥 누구나 걷는 거리에서조차도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범한 사랑을 하는 것도 왜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누구에게나 주어진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려운 숙제였던 아이의 삶은
늘 혼자 버텨야 살아남았던 전쟁터였다는 사실이 너무 아프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안고 이제는
소중한 이를 지켜주는 삶을 살고 있는 작가를 가만히 안아주고 싶었다.
이제는 더 이상 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혼자 두려워하지 않고 이렇게 글로 함께 나눠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
극복하고 이겨내야만 하는 거라고 또 다른 가스라이팅을 하지는
않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에세이다.
꼭 기적적인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혼자가 아닌 누군가 함께 지어주면
그 두려움은 함께 안고 가도 이제 더 이상 나를 해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믿음이 회복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보호받지 못했던 아이가 이제는 보호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 또한 안고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알기에 두려움 앞에서 물러나지 않는
용기를 얻고 살아간다. 그의 오늘을 매일매일 응원해 주고 싶다.
-밑줄 긋기-
과거가 다시 고개를 들 때마다 나는 이겨내려고 하지 않았다. 단번에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만 현실로 돌아오는 길을 잃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었다.
15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