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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유연하게 거짓말을 잘 해서일까?
어느 순간 그녀에게 많은 이들이 고민을 상담하며
거짓말을 부탁한다.
거짓말쟁이가 되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지만 그녀는 그들의
부탁을 그저 모른체할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하나 둘 그녀의 거짓말 컨시어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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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진실은 괴리감이 있어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일상들은 우리가 흔히 겪고 있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들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거짓 아닌 거짓은
공감이 되고 거짓으로 들리지 않기도 한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이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하기에 거짓은 어느 순간
합리적인 핑계로 변하기도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는 단편처럼 하나하나
동떨어져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게 매력이다.
전혀 다른 인물들 다른 상황들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사람 관계 속의 어려움을 보여주기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 인식되는 거 같다.
거짓말 컨시어지가 돼버린 미노리의 이야기는 추리소설을 방불케한다.
동아리를 탈퇴하고 싶어 하는 조카를 위해
할머니의 돈을 자기 돈 쓰듯 하는 형을 막기 위해
모임에 나가고 싶지만 딱 한 사람으로 인해 그 모임이 불편해질 때
등등 그녀에게 의뢰되는 사연들은 흔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흔한 일들을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미노리가 계획한
거짓말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재 탄생한다. 마치
소설 속의 또 다른 소설을 읽는 듯하다. . 이렇게까지 한다고?
할 정도로 그녀는 철두철미하게 그들을 돕는다.
이 소설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거짓말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해결 방법에 추리소설을
떠올리게 하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인간관계에 지쳐있는 나를 위한 이벤트를 경험하는 듯한
이 소설은 공감과 함께 잠시 숨통이 트여지게 하는 소설이다.
불편한 인간관계를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정말 현실적인 처방을 맛보게 될 것이다.
-밑줄 긋기-
거짓말을 하는 위험 부담. 생략해서 '거짓말 리스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대로 놔둘 수가 없다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기억해 둬야 한다
거짓말을 했기에 버려야 하는 것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거짓말을 해야 하지만 사나코는 거짓말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한 데다 그와 관련된 불평을 내개 먹였다. 소화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137쪽
남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 이전에 우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과정이
필요로 한다. 그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통스러운 사람도 있다.
요시코 씨는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재미있겠다며
게임에 참여했어도 막상 플레이어가 되면 자신이 거짓말 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9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