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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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은 찻집을 운영하는 유구레.

유구레는 연하 남편과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20년 만에 나타난 그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죽어서 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새로운 사건이 터진 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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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너무 독특하고 신선한 소설이다.

범인을 쫓는 추리가 아닌 진실을 쫓는 탐정이라니.. 그것도 자신이

해결했던 사건들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20년 만에 유구레 아니 나루미야 앞에 나타난 가제.

누가 봐도 수상한, 마치 오랜 연인이 다시 만난듯하지만

실은 이 두 사람은 탐정과 조수였다. 아주 오래전에...

나루미야가 운영하는 찻집에 손님으로 나타난 가제는

정말 우연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나루미야 남편과 손님들도

그저 유명했던 옛 탐정이 우연히 들린 것처럼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들떠있다. 나루미야만 안절부절 못했다.

가제가 나루미야를 찾은 이유는 하나.

코롱이라는 유튜버 방송인인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고발한 것이다.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 가제의 유해성'이다.

오래전 사건이지만 제보를 받았다는 말과 함께 다음 방송을

예고하는 방송인 코롱이.

자제에게 이 영상은 충격이었다. 자신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자신의 추리는 틀리지 않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보자라니..... 가제는 자신의 사건을 가장 잘 알고

함께했던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던 조수 나루미야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와 다시 한번

그 때로 돌아가 사건을 되짚어 본다.

조금은 다른 의미지만 이 소설을 읽는 중에 우리나라 영화 '재심'이

떠올랐다. 누명을 쓰고 오랜 기간 감옥에 있어야 했던 그의 이야기는

그 당시 경찰의 강압적 수사와 실적 올리기에만 혈안이 돼있던

이들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였다.

물론 소설 속 탐정 가제는 누군가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강압적인

수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제보자로 인해

명탐정이라는 이름이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가 아닌

일반인이 마치 초법적인 존재처럼 행동하는 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질이 되어 가고 있었다.

가제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 정의의 수호자였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다시 되짚어야 했고 진실을 찾아야 했다.

조수였던 나루미야와 함께.

이 소설의 매력은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며 사건을 추리한다는 데 있다.

20년이 지난 사건들이지만 나루미야가 써둔 소설들이 있기에

기억을 더듬어 추리해가는 사건들은 독자를 몰입하게 한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진신을 마주할 땐 속이 시원하기도 한다.

그러다 만나는 반전은 숙연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신경 쓰이게 했던 인물은 가제가 아니었다.

그림자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옆에 묵묵히 있었던 조수 나루미야였다.

어쩌면 명탐정의 유해성을 통해 나루미야의 무해성이

증명이 되는 소설이지 않았나 싶다.

자신을 잃어가던 그녀가 가제와의 과거 여행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은 괜히 뭉클하기까지 했다.

추리와 성장 그리고 모험까지..

다양한 맛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기특한 소설이다.

명탐정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쓰인 이 소설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굿기-

"나루미야 생각엔 어떠냐? 시대가 바뀌기 전에 한 행동도 새로운 가치관으로

단죄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과거는 과거 그때랑 지금은 다르다 라고 해야 하나?

난 모르겠다." 234쪽

"그러니까 말이지 과거에 내가 늘 옳았던 게 어니란 걸 안게 나한테는 큰

수확이었어. 전와하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좋은 뜻으로 한 일이 상대방을

난처하게 했다든지 추측한 게 사실하고 달랐다든지. 부부관계 악화 사건의

수수께끼가 지금에 와서 하나씩 풀렸지 뭐냐 그래서 난 생각했다.

그 친구 하고 전과는 다른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지금. 내 여행은

끝난 게 아닐까 하고. 야, 나루미야 너만은 알아주겠지? 옛날에 난 누가 뭐라든

진짜 명탐정이었다는걸...." 4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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