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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모션
이서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토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정을 제거하는 수술이 대 유행하는 시대.
그리고 감정이 없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곳
'노이모션랜드' IT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손대지 않는 일이 없는
대형 기업이다. 그런데 이곳에 감정 보유자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기업 회장인 어스는 긴급회의를 열고 임원들을 소집한다.
그 중심에 인사과 팀장인 하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임무는 하리에게 주어진다. 감정 보유자를 색출하는
캐처 프로젝트.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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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시대가 올까?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완벽한 것을 추구하기 위해 감정은 지우고
이성만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말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 따위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돼버리는 그런 시대.
감정을 수술로 제거한 어머니와 감성 소유자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 하리는 감정 무소유자로 태어났다.
그런 아이들이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성인이 되기 전에 감정은 생겨났고
25살까지 무소유인 아이들도 더러 있기도 했다.
하지만 하리는 유일하게 29이 되어도 테스트에 통과가 되었고
하리는 이제 마지막 30살 생일을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를 결과만이 남아있다.
이런 하리는 노이모션랜드의 상징이 되었고 차기 후계자로 지목이 되고 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유난히 소란스러웠던 하리의 30살 생일 아침.
옆집에 사는 노은수가 남편 김인호를 총으로 쏴 살인을 한다.
그리고 하리에게 생일 축하 꽃다발이 도착한다. 옆집 여자 노은수로부터.
감정이 없는 하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출근하지만 사무실 책상에
익명의 쪽지가 있다. "나는 당신이 좋아요"
그렇게 알 수 없는 존재가 하리에게 끊임없이 쪽지를 보내고
심지어 집 벽에 글씨까지 써놓는다.
자신을 압박하는 일도 모자라 회사의 중요한 일을 맡게 된 하리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큰 고민에 빠진다. 비서인 지오도 믿을 수 없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하리를 견제하는 회사 임원중 하나인 오완은
대놓고 하리의 심기를 건들기도 한다.
아내로부터 살해당한 김인호는 노이모션랜드의 직원이었다.
하리와 옆집에 사는 걸 은근히 자랑하며 으스대기도 한 사람이다.
언제부턴가는 하리를 관찰하듯 그녀 주위를 맴돌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죽은 김인호와 하리의 불륜설까지 돌며 하리를 압박한다.
누굴까? 하리를 자꾸 함정에 빠트리는 사람이.
그리고 누가 회사를 속이고 몰래 잠입해 들어와 있을까?
회사 내에서 하리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또 누군가는 회사를 뒤흔들 잠입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장인 어스를 파헤치는 자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꼬리에 꼬리는 무는 사건들 속에 소설은 계속해서 얘기한다.
감정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연 어떤 삶이 옳은 삶인지. 아니 정말 행복한 삶인지 말이다.
마음이란 것이 과연 통제가 되는지 말이다.
감정 무소유자들이 사는 1구역
감정 제거자와 소유자가 함께 어울려사는 2구역
그리고 인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3구역
끊임없이 서로를 나누며 자신들의 우월감을 내세우는 소설 속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래서인지 더욱 집중력 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며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흐름은 감탄이 나오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간다고 생각했을 때
진짜 반전이 숨어있다.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고 하리와 지오
그리고 하리 친구인 경찰 재이의 시선을 따라가길...
내가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욕망이 되어 자기 자신을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트리게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끊임없이 갈망하며 비교하고
그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 이 소설 속에서는 그런 인간의
나약함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밑줄 긋기-
"각오한 것과는 다를 거야. 아직 너는 선택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선택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아" 105쪽
"확실히 다르긴 하시죠 감정이 없어도 따뜻하고 인간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람이니까요" 순간 하리는 울컥했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하리는 늘 강인하고 차갑고 단단한 사람일 뿐이었다. 새로운 인류의 탄생, 그 속에
인간적이라는 의미는 존재하지 않았다. 246쪽
극과 극의 세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제아무리 좋아 보여도 배척으로 일궈낸
곳이라는 것. 단 한 곳만을 보는 욕망은 혐오를 낳기 마련이었다.
27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