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정연철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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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고 뭐하나 부족한 거 없어 보이는 우제.

우제는 근수, 유찬이와 함께 삼총사로 불린다.

단순히 장난이 심하고 재미있게 노는 삼총사가 아니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계획해서 반 친구를 괴롭히는 무리다.

하지만 삼총사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제랑 사귀게 된 신비를 근수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시작으로 우제에게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우제는 또다시 두려움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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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세상에는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은 일들이 있는데

학교폭력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어느 사건 하나 무시할 수 없고 아프지 않은 게 없다.

중학생 우제.

공부도 잘하고 잘생기고 키도 크고 어딜 봐도 부족한 게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제의 못난 행동은 그저 혀를 차게 만든다.

바보처럼 당하기만 하는 김완이가 답답하기만 하다.

손 내밀어 주는 어른이 없다는 게 화가 나기만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주지 못해서 그저 미안해진다.

피해자였던 아이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였던 아이가

피해자가 되는 과정은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이 빈틈 투성임을 느낀다.

임 우제와 김 완이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석 근수와 하 유천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니다.

누군가는 반성하고 깨닫지만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도 모두 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품어야 할 아이들이다.

우제의 이야기가 너무 무겁고 아파서 읽는 데 한참이 걸렸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을 부끄럽게 하는 소설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먼저 읽어야 할 소설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학교폭력 근절.

학교 폭력에 관심이 있는 어른이라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밑줄 긋기-

"평생 그렇게 지질하게 살아라"

김완이가 이제껏 들려준 적 없는 음산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피식 웃는다

평생 지금처럼 살라니 그것만큼 두려운 저주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김완이의 아까 그 표정. 어디서 봤더라. '넌, 영원히 내 밥이야'

영원과 평생을 내뱉는 음산한 목소리가 겹친다. 영원히 내 밥이야. 영원히

내 밥이야 ........ 숨통이 옥죄어 온다 어느새 나는 공사가 중단된 건물 2층에

가있다. 철근과 목재가 널브러져 있는 황량한 풍경, 시멘트 냄새

..........심장이 벌렁거린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게. 맹세해"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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