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리는 일기장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6
조영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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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연우는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으면서 같은 반 아이인 향기 뒷담을

한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향기에게 그 욕이 파일로 전송이 되었다.

그것도 연우 폰으로.. 마치 연우가 향기에게

직접 보낸 것처럼 말이다.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증거 앞에서 연우는 할 말을 잃는다.

그렇게 징계를 받고 학교 교내봉사활동과

엄마의 강요로 인성교육 학원을 가게 된다.

학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일기장.

그렇게 일기장은 연우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가장 우선순위는 친구다.

하지만 자신을 가장 믿어줬으면 하는

사람은 아마 부모님일 것이다.

억울하지만 잘못된 행동이기에 연우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다만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어른들 특히 엄마에게는 큰 상처를 받는다.

이런 연우가 안타까웠을까?

아니면 엄마에 대한 미움을 버리기를 바랐을까?

연우 앞에 나타난 일기장은 마법 같다.

연우는 학원에 오는 누군가의 일기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 일기장은 먼 과거로부터

연우에게 닿은 일기장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일기장.

일기장 속에 등장하는 이름들과 이야기들은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슬프다.

연우를 웃게 만들고 울게 만든 일기장의

주인이 너무 궁금했던 연우는 인성 교육 학원에서

새롭게 만난 친구와 추리를 해본다.

추리할수록 더 미궁에 빠지지만 말이다.

미스터리한 일의 실마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풀리기 마련이다.

일기장의 진짜 주인과 왜 그렇게 아등바등

자신의 건강을 해쳐가며 힘들게 사는지

알 수 없었던 엄마의 깊은 아픔까지...

그동안 연우를 괴롭혔던 것들이 누군가의 장례식으로

인해 모두 풀린다.

"구슬이 왔나?"

이 말이 이렇게나 슬픈 말이었나 싶다.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렸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맞닥뜨리게 되니

마음이 아파진다. 연우도 그랬겠지...

서로가 말하지 못하고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오해가 풀리고 비로소 관계는 회복이 된다.

부모와 자식 관계든 친구와의 관계든 말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합해진다면

아이든 어른이든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

너무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리고 참 감사한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인 우리가 더 읽어야 할 소설이다.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이 소설을 만나게 된 게 참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밑줄 긋기-

구슬이에게 바나나킥을 반드시 사다 주리라. 두 봉지 사다 주리라

마음을 강하게 먹자 내겐 능력이 있다. 소중한 가족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12월 3일 마지막 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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