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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9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15년을 키웠던 금붕어 파란별이 소율에게 말을 걸어온다.
단순히 말을 거는 정도가 아닌 초율이가 금붕어가되어 어항 속으로
들어간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한 경험.
그리고 소율은 파란별에게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는다.
믿을 수도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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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해봤을 상상.
외계인이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거 아날까?라는...
한동안 유에프오 의 존재에 대해서도 관심이 폭발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외계인의 납치에 대해서도 말이다.
인간을 납치해가서 실험을 하는 외계인의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그렇게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인식해왔다.
그래서일까?
sf 소설이라 다소 엉뚱하지만 재미있고 거부감이 없다.
그리고
단순히 외계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만을 담기보다는
정말 인간다운 인간성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학교폭력에 관한 씁쓸한 이야기도 잘 담아냈다.
이란성 쌍둥이인 고등학생 초율과 선율.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아이.
그리고 초율이의 진짜 정체.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선율이도 평범하지 않다.
더군다나 초율이를 미친 듯이 좋아하며 집착하는 학교에서
인기 최고인 서강이도 수상하고 어딘지 모르게 오싹하다.
누군가는 지구에서 정보를 얻어 자신의 행성을 살리고자 희생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힘과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살인을 밥 먹듯 한다.
그리고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에 외계인들은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가족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마지막은 고귀하고 아름답기까지 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작가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영혼이 당신만의 별로 돌아갔을 거라 생각하며
우주 어느 별로 돌아간 어머니의 선물 같은 이야기라고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어머니를 닮은 것 같은 파란별의 마지막이
더욱 마음 깊이 남는다.
외계인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은
재미있고 공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혹은 내 주위의 누군가가
외계인은 아닐지 살짝 의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ㅎㅎ
어른이 되어도 상상을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 멋진 판타지 한편 만들어보길 바란다.
그 길을 이 소설이 안내해 줄 것이다.
-밑줄 긋기-
초율은 그 효과를 실감하는 중이다. 아침에 세 식구가 모여
밥을 먹다 보니 묘하게도 초율은 어떤 경건함 힘을 느꼈다
가족이라는 것, 세 우주가 다 무사하다는 것, 그런 실체를 하루하루
확인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133쪽
몸을 떠난 선율은 기억할 수 없는 곳으로 간다. 그래서 슬프다
지금 눈앞에 있는 가족을 기억할 수 없다는 사실이 쓸쓸해진다
생명이란 존재했던 곳을 떠나는 순간 지금까지 새겨 온 모든 시간의
기억을 다 놓아 버릴 것이다.
175쪽
"이해할 수가 없어 초율이 네가 다른 외계 종족에게 너의 시간을 다 퍼준 것도
파란별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너에게 모든 시간을 다 몰아준 것도"
20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