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기는 거북이 펜션
이광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잘나가는 출판사 팀장 선영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했다.
만난 지 10주년이 되었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터라 선영의 배신감은
더욱 크기만 했다. 함께 성장시킨 출판사. 하지만 선영은 그곳을 떠난다.
고모가 있는 곳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다.
.
.
.
사랑과 배신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소설이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가족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고모에게
내려온 선영은 고모의 펜션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간다.
선영의 이야기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도
다시 써 내려갈 힘과 용기를 준다.
고모가 운영하고 있던 거북이 펜션.
어찌 보면 평범한 펜션이지만 선영은 이곳을 아주 특별한 곳으로 만든다.
이야기가 있고 음악이 있고 쉼이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말이다.
그 길에는 선영의 새로운 사랑이 인연의 끈을 연결하고 있다.
거북이 펜션이라는 제목이 단순히 펜션에 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곳은 손님들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녀님과 웹툰 작가와 에세이 작가 등 그들이 전해주는 위로와 격려는
삶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 한 박자 쉬라고 손을 살포시 잡아준다.
잔잔하게 스며들듯이 전해주는 메시지와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끝내 설렘으로 다가온다.
자극적이지 않은 로맨스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딱인 소설이다.
-밑줄 긋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를 시작하기에 지금만큼 좋을 수는 없을 거예요
지금은 시작 전이라 걱정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거니까 두고 보세요
144쪽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이 발하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당신이 내게 주는
선물이고 그로 인해 생겨나 두려 퍼지는 나의 맑은 마음은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333쪽
선영의 말에는 며칠 동안 재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던 주호의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 들어 있었다. 재하는 선영이 바라는 삶이 자신이 바라는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선영을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샘솟았다.
38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