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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조금은 독특한 모임에 초대받은 나나쿠마.
전직 형사였던 나나쿠마는 지금은 탐정 일을 하고 있다.
조수 야쿠인 과 함께 초대받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이들은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은 산속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듯하다.
어느덧 눈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별장.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은 하루살이회라는 모임의 회원 둘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미스터리한 죽임의 냄새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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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곳,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모임 이름까지..
온통 미스터리한 것들 투성이다. 그리고
이들이 왜 이 외딴곳에 모였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단순히 친목을 이유로 2박 3일간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 뭔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기대하고 잔뜩 의심하며 읽었던 생각을 뒤집어엎어버리기라도 하듯
이들의 모임은 뭔가 쓸쓸하고 아프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안타까워한다.
'하루살이회' 이 모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들의 모임이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왔다.
탐정인 나나쿠마도 말이다.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잘 보냈다 싶은 이곳에서 첫 죽음이 발견된다.
살인인지 자연사인지 알 수 없는 죽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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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인 가 모 씨의 죽음. 당뇨와 후두 암으로 목소리 내기를 힘들어했던
가모씨는 너무도 평온한 자세로 자신의 숙소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병으로 인한 자연사로 판명이 난다.
그렇게 평온했던 이들의 일상에 작은 파동은 금세 가라앉는듯했지만
다음날 아침 또 한 건의 죽음이 발견이 된다.
바로 탐정인 나나쿠마씨다.
나나쿠마씨 죽음으로 반전의 반전이 독자를 어지럽힌다.
그리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나를 부끄럽게 한다.
나나쿠마씨가 할머니라니. 왜 나는 그를 남자로 생각했을까?
형사와 탐정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겠지만
나나쿠마씨를 통해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기분전환을 이유로 이곳에 모였다는 하루살이회.
하지만 그들의 모임에는 큰 계획이 있었고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하루살이회 회원들의 즉음과 또 다른 사건의 연결고리는
너무도 정교하게 잘 짜여있어서 추리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하루나의 마지막 수상한 행동과 말은 또 다른
찝찝함을 남겨둔 체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추리 좀 한다 싶은 이들은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하지만
이 소설에 뒤통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밑줄 긋기-
"피해자는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만히 두어도
어차피 곧 죽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요?"
111쪽
"높은 데를 망가뜨리려고 높은 가지치기 가위를 썼다니 안이하다고 할까
정말 간단한 발상을 하는 범인이네요 아니 비웃으면 안 되겠죠. 그 범인을"
'아 하하하하 그렇네요 하지만 단순한 발상만큼 난해한 것도 없습니다
의외로 심오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144쪽
사쿠라코의 손을 보고 야쿠인은 전율했다. 무디게 빛나는 칼끝.
나이프다. 나이프를 쥔 손에는 떨림이 없었다. "이야기를 하죠"
사쿠라코가 말했다.
24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