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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엔딩
인영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열다섯 유나는 자꾸 이상한 꿈을 꾼다.
알람 소리도 듣지 못한 채 꿈속을 헤매는 유나의 하루 시작은
늘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유나의 마음은 설렘 반 불안 반이다.
그렇게 유나의 특별한 하루하루가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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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은 어른들의 눈물 버튼이다.
왜일까?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까,
아니면 발버둥 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해서 일까?
이 소설도 결국은 나를 울게 만들었다.
친구가 세상 전부인 15살 아이들.
부모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친구에게는 다 할 수 있는 나이.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
유나는 스스로를 착한 아이 프레임에 가두고 빠져나오지 않으려 한다
지영이는 자꾸 비교당하는 쌍둥이 오빠 때문에 생각과 반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소정은 모든 것을 혼자 안고 자기만의 세계에서 나오기를 거부한다.
같은 반이 된 유나, 지영, 소정
하지만 소정은 유나와 지영에게는 많이 낯선 아이다.
이상한 소문도 많은 아이고 모두들 거리를 두는 아이다.
그런 소정이가 이 두 아이의 마음으로 속 들어온다.
아주 아프고 아주 애틋하게 말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친구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른이 된 마음으로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냥 답답해 보이지만
나도 저 때가 있었을 텐데... 나는 어땠지? 하는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면
나 또한 저 아이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음을 깨닫는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몸도 마음도 모두 다.
서운함은 이해함으로 자라고 미움은 그리움으로 자란다.
그리고 아픔은 경험이 되어 내일의 영양분이 된다.
유나와 지영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소정이 친구들로 인 헤 살아갈 힘을 얻은 것처럼.
지금쯤은 세 아이가 만났을까?
그랬기를 ... 그렇게 유나의 첫 소설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의 내일이 밝게 빛나고 있기를....
가슴 찡해지는 소설이다. 나의 소녀시대를 추억해 보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만큼 성장했음이 기특해지는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은 어른을 자라게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이 소설을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예은이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다. 소정이가 왜 그랬을까. 조용하고 엉뚱하긴
하지만 싸가지 없는 애는 아닌데. 그 애를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혹시 소정이도 지금의 나처럼 어처구니없는 오해로
소중한 사람을 놓쳤던 건 아닐까.
53쪽
하루 종일 그 가방이 마음에 걸렸다 울컥 쏟아진 순간의 감각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듯했다. 잘 붙잡고 있다고 생각했던 무언가 갑자기
끊어져 버리는 기분. 말로는 괜찮다 했지만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111쪽
하늘을 올려다 본다. 빛나는 건 별만이 아니었다. 소정이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도 언젠가는 다시 누군가의 빛이 될 수 있으리라는
작은 믿음이 생겼다.
14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