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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다음 집
상현 지음 / 고래인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건축 설계를 하고 있는 작가님의 집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집 이야기
또 우리 모두 꿈꾸고 있는 나만의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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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작가님의 집 이야기는 나의 집 이야기가 되었다가
우리 아이들의 집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살아온 집.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아이로 데려다주고 엄마로 데려다주면서
수많은 집들이 머릿속에 왔다 갔다 했다.
소설도 아닌데 영상을 넘기듯 그렇게 작가님의 집과
내가 살던 집을 연결하며 추억에 빠져봤다.
그리고 작가님이 꿈에 그리며 원하는 집이
내가 꿈꾸던 집과도 많이 닮아 있어서 반가웠다.
아이들의 집
대학 생활을 위해 자취 집을 얻어주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서울로 단양으로 아이들을 보내면서
집을 구하러 다니던 때가 떠오르면서 그때 느꼈던 생각들이
어쩜 이렇게 비슷할까 싶어서 괜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지금은 오롯이 내 집이 있다.
사실 나는 아파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다 키울 때까지 집은 사지 않고
나중에 시골에 집을 짓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집을 살 수밖에 없었다.
집이 없이 전세로 여기저기 이사 다니는 모습이
부모님들에게는 근심이고 걱정이고 불효라는 걸 알고
염려를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아파트를 사고 효도를 했다.
양가 부모님들이 그렇게나 좋아할지 누가 알았을까.
아파트를 사면서 나의 꿈은 멀어졌지만 꿈은 꾸라고 있는 법.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님이 꿈꾸는 집을 아직도 원한다.
그리고 계속 꿈꿀 것이다.
누구나 집에서 산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공감을 일으키고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나만의 집을 다시 꿈꾸게 한다.
작가님의 집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다.
그림과 글로 우리를 여기저기 구경시켜주며
집들이를 하는듯한 느낌에 괜히 들뜬다.
잠시 한 박자 쉬어갈 때 언제든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고 싶은 에세이, 그리고 공감은 100퍼센트인
그런 에세이를 찾는 이들에게 이 도서를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지극히 나의 관점에서 좋은 집이란 어쩌면 다음 집을 꿈꾸고 상상하게 만드는
집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집은 그 조건에 딱 맞는 집이었다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 살기로 했다.
84쪽
대학교 2학년 1학기 첫 과제. 가상의 단독 주택설계해 보기.
상상 속 어떤 가족의 집. 하나하나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가다 보니
실감했다. 집은 꼭 소설 같은 존재라는 걸
어떤 인물들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서사를 이루는지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 되듯 집도 그 속에 담기는 사람과
놓일 땅과 짜임새가 다른 한, 무한히 달라질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
242~~쪽 (소설 같은 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