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으로 - 상실을 통과하는 당신에게
윤현희(Lumi)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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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예기치 못한 죽음이 가져다주는 상실

다시 볼 수 없음에서 오는 그리움

그리고 도와달라는 신호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죄책감

하지만 이제는 다시 빛으로 나아가야 할 때

그렇게 유가족에서 이제는 다른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된 작가님이 밝힌 작은 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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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봤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였고 나는 우리 언니 살려달라고 옆 사람을

붙잡고 울며 매달렸다. 그리고 달려 나온 부모님의 모습에

내 눈물은 쏙 들어갔다.

사람의 그렇게 허망한 모습은 처음 봤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주저앉아있던 아빠의 모습은 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있다.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아빠의 그 표정이 나를 놓아주질 않아서 였을거다.

그렇게 아빠의 모습을 본 후 그 후로

나는 언니를 생각하며 울지 않았다.

대신 언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나랑 잘 놀아주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꿈

깨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아파지는...

그러다 어느 날은 꿈속에서 아빠에게 물었다. 중학생 때로 기억한다.

"아빠, 언니가 나랑 놀아주다가 자꾸 사라져"

"언니는 천국에 갔어.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날 거야"

참 신기하게도 그 꿈을 꾸고 난 후 언니의 꿈을 지금까지 꾸지 않는다.

어린 나는 그렇게 아빠의 한마디에 억눌렸던 아픔이 치료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

죽음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자주 얘기를 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그냥 언니 생각이 났고 아프게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각이 났다.

술김에 화가 나서 농약을 드신 아버지는 고통 속에 돌아가셨다.

그 일로 신랑은 오래도록 힘들어했지만 작가님처럼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

아마도 한걸음에 달려와준 목사님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바로 영접 기도를 시키셨기에, 그리고 그 후로 남은 가족의 마음에

평안을 주셨기에 잘 이겨냈을 것이다.

동생의 죽음으로 심리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된 작가님의 이야기는

영화라고 믿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삶이었고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이제 행복하나 싶을 때

동생을 떠나보낸다. 그 후로 자신을 자책하며 작가님 또한 나쁜 생각을 갖지만

그런 작가님을 다시 일으키셨다. 그리고 이제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아름다운 그릇으로 사용하신다.

작가님의 이야기와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사연은

아마 당신의 그리고 나의 삶의 한 모습들일 것이다.

그렇기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이제는 빛으로 나아가 보자고 용기가 생긴다.

왜냐하면 나는 그리고 당신은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기에.

태어난 김에 사는 게 아니라 목적이 있어 태어났으니 멋지게 살아보는 거다.

남들보다 느리고 일이 잘 안 풀리기는 거 같지만 누구나 때가있으니

조금 더 인내하며 살아보는 거다.

조금씩 빛으로 나아가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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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을까?

그런 당신에게 이 도서를 추천한다.

-밑줄 긋기-

나다움이란 꼭 대단한 변화가 아니라 나만의 작은 관심과 열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익숙한 삶에 변화를 주고 싶지만 막막한

이들에게, 작은 관심사 하나가 인생에 큰 숨결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36쪽

용서란 결국 나를 위해 내려놓는 일이다. 쉽지 않지만 더 나아가 사랑하면

허물도 덮게 된다. 그 사랑의 힘이 발휘되기를 소망해 본다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용서받아야 할 대상일지도 모르기에.

진정한 용서는 기억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에도 불구하고

다시 삶을 선택하는 용기 인지도 모른다.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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