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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돌고 돌아 만나는 인연.
하지만 끝이 없는 그 길에 누군가는 지쳐간다.
그리고 그들을 노리는 또 다른 세계의 그 무엇이
꿈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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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서점 두 번째 이야기다.
더 탄탄해진 그리고 더 화려해진 환성 서점의 이야기
영원히 사는 서주와 늘 다시 환생하는 연서.
하지만 이 둘은 늘 만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연서는 서주를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돌고 돌아 그리운 이를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서주는 점점 지쳐간다. 죽음을 간절히 기다릴 정도로 말이다.
두 번째 이야기 역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환상적인 장면들이 펼쳐진다.
과거에 얽매여 있는 자들.. 과거의 사연에 묶여있는 그들
그리고 도깨비.
질투인지 외로움인지 서주와 연서를 갈라놓으려 하는 그것은
매 순간 이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영원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기다림을 선택하며
다시 만날 것인가. 서주의 저주 같은 영원은 과연 해결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소멸과 사랑에서 주저하는 서주가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결국 서주 자신을 구원해 주는 것은 결코 다른 이가 아닌
서주 자신이라는 것을 연서가 깨닫게 해준다.
평범한 서점이 아닌 숲속의 환상 서점
그곳을 드나드는 전령들. 그리고 사연 있는 사람들.
오늘도 환상 서점은 그 누군가를 위해 활짝 열려있다.
판타지 소설답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간다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과 모습들을 만들어 내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더 집중해서 즐겁게 읽힌다.
생과 사를 오가며 과거와 현실을 뒤집어 놓는 소설.
거기에 로맨스까지. 푸짐하게 담긴 맛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 마니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에 연서는 서주가 옳다는 걸 깨달았다.
어쭙잖은 희망은 절망을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차라리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끝내는 게 나았을까 연서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57쪽
비로소 그녀는 서주가 영원을 두려워하는 까닭을 마음 깊이 이해했다
지금도 그는 이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끝나지 않을 생을 멍하니 지켜보며
언제 돌아올지 모를 사람을 기다리는 삶이라니. 마음이 잿더미가 되지 않고서야
어떻게 버틸까. 그녀로서는 더 알아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었다.
162쪽
'석현아 나는 이런 게 기적이지 싶다. 있는 줄도 몰랐던 가느다란 핏줄처럼
사소한 일로 사람이 사는 게 말이야 그러니까 너를 다 쏟아부으면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조금 틔워둔 숨통이 또 기적이 될지도 모르잖아"
30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