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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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통 보이지 않는다며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 상희.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상희는

태연하게 아빠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집에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본가로 가게 되는데...

.

.

.

두 가지 사건의 실화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다.

1960년대 국가 주도하에 벌어진 서산개척단,

그리고 2013년에 일어난 화순 아내 토막 살인사건.

두 가지의 사건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그때의 충격을

다시금 일깨운다.

정신지체 3급인 광남 씨

그런 광남 씨에게 속아서 아니 그의 아버지에게 속아서

결혼하게 된 아내 미선 씨.

그전에 광남 씨가 사랑했던 여인.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

사라진 그녀는 서산개척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에서

강제 결혼과 노역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간다.

전혀 다른듯한 두 개의 이야기는 같은 점이 있다.

바로 거짓이라는 거다.

거짓으로 똘똘 뭉친 결혼과 거짓으로 많은 평범한 이들에게

굴레를 씌우고 강제 노역을 시킨 국가.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 노력하는 이에게

삶은 끝까지 그들의 편이 아니었나 보다.

광남 씨 아내인 미선 씨의 폭주는 과연 정당할까?

그렇다면 광남 씨의 끝도 정당한 걸까?

그리고

국가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인 것인가?

소설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답할 수가 없다.

장애인 스스로 복수하는 이야기. 그리고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다는 작가님. 아울러 너무 억울한 삶을 살아온

서산개척단원 어르신들의 일생을 알리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이 소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진짜 인권유린의 현장으로

데려다준다. 그리고 숙연해진다.

소설을 통해서 2013년의 사건을 다시 한번 검색해 봤다.

그리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서산 개척단의 아픔도 되새겨보게 됐다.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잊고 산다.

조금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소설 '광남'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충격도 잠시.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 둘 중 한 명이 죽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더 이상 싸우는 모습, 특히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학대받는

모습을 안봐도 된다는 현실에서 안도감이 느꼈다. 그런 내가 혐오스럽다.

167쪽

젊은 양반, 개척한 만큼 땅 준다고 하면 가겠어요? 안 가겠어요?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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