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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 2024 부커상 수상작
서맨사 하비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각각 다른 나라의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 그리고
그들이 얘기하는 지구.
그리고 드 안에서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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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철학적이고 또 문학적이라는 것이다.
우주 비행사들의 생각과 삶과 그들이 던지는 질문들은
정말 철학적이고 지구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은
굉장히 문학적이다,
어려운듯하지만 흡입력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소설인 듯 진짜 같은 이야기. 이 책의 매력이 그렇다.
첫 문장부터 심쿵 하게 만들어버린 이 책의 문장들은
집중력 있게 읽기에 최적화된듯한 느낌이다.
함께인 것 같지만 혼자인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들이 지구를 그리워하며 그 그리움과 싸우는 방법들
그리고 서로를 위한 하나 됨.
하지만 인간이기에 나약하고 소박하기만 한 우주 비행 목적은
너무다 단순하다.
태풍을 발견해도 사진만 담아놓을 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태풍을 물리칠 방법도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방법도 말이다.
그저 사진으로 태풍을 담고 태풍의 위력을 바라만 볼 뿐.
하지만
그런 태풍의 위력도 잠시뿐.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는 너무 아름다워서 영상으로 만나고 싶어진다.
흙먼지가 수백 마일 띠를 이뤄 바다로 흘러가는 사하라사막,
우주선 안에서도 빛의 소리가 들리는듯한 아프리카.
국경 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맥들...
그리고 오로라가 대기권 내부를 뱀처럼 감싸안고 무언가를
가둬 놓은듯 구불지고 휘어지며 아슬아슬한 장관을 이루는 모습들..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는 그저 평화롭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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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우주의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굉장히 아름답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고 천천히 읽고 싶은 소설이다.
잔잔하지만 흡입력있는 이 소설은 철학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돌다 보면 너무 함께이고 또 너무 혼자여서
생각과 내면의 신화조차 이따금 한 데로 모인다. 가끔은 똑같은 꿈도 꾼다
-소설 속 첫 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