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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서로 별명으로 부르는 고등학생 메메와 사브레.
그리고 메메는 사브레를 짝사랑하고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메메는 사브레를 볼 수 없음에 우울해하지만
사브레에게 뜻밖에 부탁을 받는다.
바로 사브레 할아버지 집에 같이 가달라는...
그리고 사브레는 그곳에 가는 이유를 메메에게 얘기한다.
상상도 하지 못했을 독특한 목적이 있는 사브레.
하지만 메메는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함께 할아버지 집으로 떠난다.
메메와 사브레의 조금은 서늘한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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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의 설렘 하는 로맨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 사브레의 목적은 조금 기괴하다.
아니 어쩌면 그런 기괴한 일에 메메를 데려가고 싶은 이유는
그만큼 사브레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일까?
조금은 4차원적인 여행길의 목적이지만 책을 읽을수록
사브레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화법도 독특하고 행동도 톡톡 튀는 사브레는 그저 사랑스럽다.
죽음을 알고 싶었던 사브레.
아니 죽음을 느끼고 싶었던 사브레.
사브레는 친척 중에 자살한 분의 사연을 듣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과제를 위함이라는 거짓말로 유족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와도 된다는 답을 받고 메메와 함께 가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사브레의 세계관이 평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4차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볼 때 사브레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아름답다. 조금 더 많은 색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인지 사브레를 바라보는 에메의 마음이 더없이 소중하다.
사브레와 메메는 원하는 것을 느꼈을까?
죽음을 말이다. 평범하지 않는 자살이라는 죽음.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삶.
그렇지만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있었던 죽음이었다.
사브레와 메메의 마음을 뒤 숭숭하게 만들어 버린 죽음이었다.
그리고 그 죽음을 통해 자신들의 민낯을 본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사브레와 메메의 이야기는 종착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소설의 제목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제목을 보고 특별한 설렘을 느끼게 됐다.
어떤 순간도 사랑이다.
그 어떤 모습도 사랑이다.
그리고 비로소 그것은 전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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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특별한 설렘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밑줄 긋기-
쓰카사, 그리고 세토 군
다정하게 웃으며 우리 이름을 불렀다.
"이 나이까지 살면서 새삼 느낀 것이다만 죽음은 어디에나 있는데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생각해 보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너무 끌려가지 않게 어느 지점에서 선을 긋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단다."
14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