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공장 노는날 그림책 22
안오일 지음, 신진호 그림 / 노는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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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기 제주에 아주 오래된 주정 공장이 있어요.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공장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대요.

마음을 열고 주정 공장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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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만드는 주정 공장은 날마다 시끌시끌합니다.

사람들의 오고 가는 발걸음 소리로 그리고 찬희가 신나게

뛰어 노는 소리로 주정 공장은 매일매일 활기 차요.

찬의와 아빠의 숨바꼭질 놀이라도 있는 날에는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하지만 더욱 신나는 주정 공장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주정 공장은 문이 닫혀버렸대요.

그리고 해녀도 일하던 사람들도 모두 쫓겨나고

찬희도 더 이상 오지 않게 되었어요.

주정 공장은 사람들이 숨바꼭질을 하는 거라 생각하고

여기저기 그들의 흔적을 쫓아 찾기 시작했죠.

하지만 어디에 숨어버린 건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찾았다"

주정 공장은 너무 신이 났어요. 사람들이 다시 오시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이상했죠. 아무도 즐겁지 않아요.

늘 부르던 노래도 부르지 않고 웃음도 없어요.

그들은 주정 공장을 찾아온 것이 아니었어요.

누군가에게 이끌려 주정 공장에 갇혀버린 거죠.

주정 공장은 소리쳤어요.

'나는 감옥이 아니에요.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장이에요'

사람들을 찾았던 것을 후회하며 주정 공장은 슬픔에 빠졌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땅속에 묻혔어요.

찬희 아빠도 더 이상 볼 수 없었죠.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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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은 수많은 시민들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아픈 날입니다.

국가가 나서서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던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사건입니다.

그 당신 주정 공장은 아주 큰 가공 공장이었대요.

사람들의 생계를 위한 공장이었던 그곳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감옥이 되어버렸다고 해요. 이 그림책은 그 당시

주정 공장 시선에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아프지만 우리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알아야 할 역사이기에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주정 공장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은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읽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 꼭 함께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제주 4.3을 추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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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유난히 아픈 달입니다.

아픈 만큼 기억하며 잊지 않아야 하는 소중한 달이기도 하지요.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되기에 우리는 바로 알고 바로 가르치는

진짜 어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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