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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래가 내게 닿을 때 - 팬과 아티스트의 끝나지 않은 노래
태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디 하나 마음 둘 곳 없는 중학생 도윤이.
매일 싸우는 부모님과 도윤을 향한 엄마의 기대는
도윤이를 점점 더 숨 막히게 한다.
살고 싶고 숨 쉬고 싶어 손목을 긋기도 하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열심히 공부해서 지긋지긋한 이 집을 떠나고 싶지만
성적마저 오르지 않고 자꾸 떨어진다.
가장 지치고 힘들 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도윤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다시 살아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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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 소설만은 아니다.
도윤의 부모를 통해서 우리 어른들에게 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무너져 내리는 가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받는 고통과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모습은
그저 어른들을 고개 숙이게 한다.
도윤이가 숨 쉴 곳을 찾지 못 헸다면 아마 도윤이는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간혹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듣는다.
누군가의 노래가 위로가 됐고 그 노래가, 그 가수가 자기를 살렸다고 말이다.
음악이 주는 힘은 상상을 초월하기에 누구나 자기만의 18번 곡이 있고
자신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노래 하나쯤은 다들 있을 것이다.
도윤이도 절친인 아람이를 통해 가수를 알게 되고
그의 노래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의 인터뷰와 영상들을 보면서
아무도 자신에게 해주지 않았던 말들을 노래 가사로 인터뷰 내용으로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그렇게 점점 도윤의 영웅이 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상황이고 여전히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도윤은 아람이와 함께 가수에게 더 깊이 빠져들지만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참 가혹한가 보다.
영웅이었던 그 가수는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정말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하고 무너지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듣게 되는 그의 노래는
여전히 살아있고 아이들에게 힘이 돼준다.
도윤의 심리묘사가 너무도 섬세해서 작가님의 아픔은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뭘 그렇게까지?"
라는 오만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빠의 폭언과 엄마의
"너 때문에 사는 거야"라는 무책임한 말들은 도윤을 사지로 몰아넣기 충분하다.
정말 중학생 소년이 덤덤하게 담아놓은 일기 같아서
읽는 내내 참 안타까웠다. 소실이지만 어딘가에서는
더한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을 테니 더욱 이 소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아픔이기를...
.
..
-밑줄 긋기-
도윤은 그 마지막 문장에서 멈춰 섰다.
'길은 반드시 있다 그 길이 내 빛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빛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말은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서 작은 불빛을 발견한 것처럼 도윤의
마음을 밝히기 시작했다. 로안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빛으로 다른 사람의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21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