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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정착기 (한글 + 영문판) - 걸리버 여행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세계 최초의 AI 패스티시 소설 ㅣ 인공지능 세계문학 시리즈
미히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원작의 조각을 짜 맞추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AI 패스티시 소설이다.
생소한 장르라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어른 동화를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다.
이 소설은 걸리버 여행기의 뒷이야기다.
우리의 걸리버 씨는 돌아간 고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운명처럼 도착한 나마네 공화국.
그리고 그를 안내해 주는 도와조 공무원.
공화국의 이름에서 뭔가 센스 넘치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그곳의 정체에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곳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나마네 공화국.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그곳은 타인의 얼굴이 모두 자신의 얼굴로 보인다.
마치 거울을 보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저마다의 개성이 없는 것도 결코 아니다.
자기만의 색을 찾아 이름이 지어지고 함께 연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기괴하지만 너무도 섬세해서 박수가 나온다.
미히 작가님의 잭과 콩 뿌리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라면
걸리버 정착기는 우리 어른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다.
방황하던 걸리버 씨가 드디어 정착하는 나마네 공화국.
하지만 나는 걸리버씨가 이곳에 그냥 머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되면 왠지 더 넓은 세계로
떠날 것 같다. 그렇게 걸리버 씨의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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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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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으로도 소설이 쓰여있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