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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것
유모토 가즈미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재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 보고 있던 날 저녁
눈꽃 무늬 스웨터를 입은 아저씨
어느 사이엔가 내 곁에 서 있었어.
어디서 왔을까.
스웨터는 낡고 보풀이 일어서 몇 년인지 몇 십년인지
오래 갈아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어.
..
..
..
그리고 그 아저씨가 건넨 질문.
강을 좋아하니? 그럼 다리를 좋아하니?
어디서 왔는지 모를 아저씨의 질문에 아이는 머뭇거린다.
그저 그냥 있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아이의 머리속은 바쁘게 지나간다.
자신을 도둑놈으로 몰고간 아줌마를,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의 모습이..
그리고 강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어디서 부터 왔을지 모를 아저씨는 아이에게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손으로 귀를 지그시 막아보면 멀리서
흘러드는 물소리를 들을수 있다고 얘기한다.
아이만의 물소리. 아이만의 호수...
나만의 것. 나의 소중한 것들..
그리고 말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거라"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멀어지는 아저씨는 내 눈에 예수님으로 보였다.
허름한 모습으로 가장 낮은 모습으로 가장 낮은이를 찾아온...
아이는 그 뒤로 아저씨를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강가또한 다시 가는일은 없었다.
그렇게 아이는 살아있음으로 인해 지켜낸
소중한이들을 셍각한다.
먹먹하게 시작한 그림과 글은 어느세 조금씩 밝아진다.
그리고 묵직함으로 그리고 마음에서 울컥함이 몰려온다.
이 그림책은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다.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그리고 겪고있을 고통을 가만히 안아주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본다면 당신도 모르게 가슴이뜨거워 질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