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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9월 17일 나와 아내가 결혼한 날이자 우리 아들이 태어난 날.
우리는 그날을 모두의 날로 정하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모두의 날.
하지만 아내는 아들을 차로 치여 죽게 만들고 자살을 한다.
우리의 모두의 날은 죽음이 날이 되었다.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천재소년.
그리고 그 소년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 더 잃을 것 없는 나는
그들을 쫓을 것이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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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이 와르르 무너진 소설이다.
기, 승 은 없다. 전과 결이 있을 뿐. 어쩌면 결도 없는 아직 진행형이다.
첫 장부터 몰아치는 폭풍은 끝까지 숨을 쉴 틈을 주지 않고 거세게 들이닥친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나는 폭풍 치는 바다 한가운데 난파된 배애 있는 기분이다.
스스로 알아서 살아서 돌아오라는 소리만 허공에 맴도는듯하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는 첩보영화를 보는듯하고
사이비 종교가 양념으로 들어간듯하지만 결국은 양념이 아닌 메인이 되어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사이비 종교와 한, 미, 일의 비밀 프로젝트가 만나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전 세계를 위협한다.
가스라이팅이 던져주는 위험과 살고자 몸부림쳤던
천재소년의 두 얼굴은 또 다른 우리의 민낯이고 어둠이다.
마지막 우주 비행사와 그 아내의 서사는 눈물로 마무리를 짓게 한다.
그의 선택은 모두를 울게 할 것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 나온다면 연출에 따라 대박날 거 같다.
영화로 만나보고 싶은 소설이다.
마라톤이 아닌 100미터 달리기하듯 숨이 차는 소설이다.
빠른 전개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너 정의감이나 진실, 뭐 이런 걸 밝혀내겠다는 마음으로 기자를 할 생각이라면
관두는 게 좋아. 정의나 진실은 서 있는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거야
절대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절대 절대적이지 않지
그런 걸 따르다 보면 반드시 길을 잘못 들게 돼" ....... (중략)
"아무것도 따르지 마 그냥 어떤 일이든 객관화하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면
그뿐이야 " 140쪽
"형사님은 우연을 믿으십니까?"
"돌려 말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말 해"
"대부분의 우연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들의 그림자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실체를 모를 뿐이죠 모든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일들은 현재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침판이기도 하죠"
165쪽
"그래, 특별한 건 없어, 단지 내 차례가 되었을 뿐이야" 27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