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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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해안의 아담하고 고요한 마을에서

페리 운전수로 일평생을 살아온

닐스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인연들

그리고 가슴 뜨거운 사랑

..

..

책을 읽는 동안 꿈을 꾸는듯하다.

닐스 할아버지가 생에 마지막 날에 만나는

이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 번쯤은 태웠을 혹은 단골손님이었던 그들.

그리고 모두 이미 죽은 이들이다.

할아버지를 따라 그들과 대화하며

옛일을 추석하다 보면 꿈속에 있는 듯하다.

젊은 청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와 그들을 통해 다시 배우는 것은

삶 속에 느끼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이다.

하늘을 보는 것, 길가에 피어있는 꽃을 보고

바람을 느끼는 작은 일들조차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깨닫게 된다

저마다의 이유로 사람들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그들이 얘기하는 삶은 고단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며 그저 평범하기도 하지만

죽음 뒤의 모습은 어딘지 후련해 보인다.

닐스 할아버지를 생전에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아름답다. 비록 뛰어나게 잘 생기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누구에게든 친절했고 늘 마음을 다했다.

죽었던 반려견에게도 말이다.

그렇기에 할아버지의 마지막 그 하루는

반려견과 함께 대화하며 죽은 이들을 만난다.

먼저 떠난 반려견과 대화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멋진 삶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닐스 할아버지는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다. 모든 걸 다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그 사랑을 말이다.

정말 완벽한 할아버지의 하루는 그렇게 아내와의

시작과 함께 끝이 난다.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배. 조용한 마을,

잔잔한 강가, 많은 이웃들과 반려견.

그 안에 수없이 많은 날들 속에 추억들...

상상만으로도 평화롭고 아름답다.

죽음은 이토록 평화롭고 아름답다.

-밑줄 긋기-

모든 것은 낡아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모든 것은 낡아 없어지기 위해 만들어

졌는지도 모른다. 21쪽

닐스는 이 세상은 한 벌의 옷과 같아서 겉은

아름답고 속은 따뜻하다고 했어요.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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