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마운틴 미래주니어노블 17
로런 월크 지음, 이보미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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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시금 모든 것을 채워가는 엘리의 숲속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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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하지 않았던 에코 마운틴으로의 이주

도시 사람이 숲속으로 이주해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양복을 만들던 아빠와 음악을 가르치던 엄마라면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온 세상은 대 공황상태에 빠졌고

양복을 사는 사람도, 그리고 음악 선생님도 필요치 않는 세상이 돼버렸다.

엘리 가족이 숲속으로 들어온 이유가 뭘까?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집을 정리하고 남은 돈으로

땅을 살 수 있는 곳.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곳.

다시 시작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곳이 아마도 숲속이었나 보다,

너무 어린 막내와 언니 그리고 엄마는 숲속의 생활이 적응하기 힘들지만

엘리는 타고난 숲속의 요정이다. 아빠와 함께 집을 짓고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며 자급자족을 배운다.

부싯돌로 불을 지피고 벌집에서 벌꿀을 채취하며

벌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욕심내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얻어내는 지혜를 배운다.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소녀

생명의 귀함을 아는 소녀

엘리는 그렇게 숲속과 하나가 된다.

그런 엘리를 지켜보는 사랑스러운 눈이 있다.

남몰래 선물을 놓고 가는 알 수 없는 친구가 있다.

그리고

마귀할멈도 있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허상, 소문, 그리고 상처들...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연기와 같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더없이 맑고 솔직하기에.

12살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지만

엘리는 결코 포기라는 걸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치지 않는다. 실망하지 않는다.

숲에는 모든 것이 있고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 주기 때문이다.

엘리의 성장 드라마 같지만 정말 성장하고 회복하는 사람은

우리 어른들이다. 바로 엘리의 엄마이고 언니이고

그리고 라킨의 엄마이며 상처투성이인 마귀할멈이다,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벽돌 책이지만 한 장 한 장 줄어드는 것이

너무 아쉬운 소설이다. 그만큼 집중력 있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모험이 필요한 아이, 회복해야 할 상처를 갖고 있는 어른.

바로 당신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밑줄 긋기-

산과 아빠가 가르쳐 준 중요한 교훈이 있다. 힘든 일을 제대로 해내면 더욱 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침묵을 선택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내 침묵을

자백으로 받아들였다. 95쪽

"불이야. 세상에 몇 안 되는 귀한 존재지. 방법만 알면 필요한 건 뭐든지

만들 수 있어. 방법을 아는 것. 이게 바로 세상 모든 비밀을 푸는

열쇠란다" 113쪽

난 문을 나가면서 엄마 말을 어기면 어떤 벌을 받게 될지 생각해 봤다.

모든 가능성을 따져 봐도 내사 시작한 일을 포기하는 것보다

최악은 없었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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