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삼촌이 교장으로 계신
캐트미어 아카데미로 오게 된 그레이스.
알래스카 외딴곳에 있는 그곳은 거대한 성이다.
작은 학교일 거라 생각했던 그곳은 그레이스를
환상과 공포로 동시에 몰아넣기 딱인 곳이다.
살을 에는 추위와 고산병. 교장 조카인 자신을
바라보는 기숙사 학생들의 따가운 눈초리.
아니 증오의 눈빛들까지. 그레이스는 이곳에서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
트와일라잇의 신드롬을 이을 또 하나의 걸작이다.
처음에는 트와일라잇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끌리는 두 사람의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 겹쳐 보였지만 읽을수록 새로운 세계관이
열리고 더 풍성한 상상거리들이 펼쳐진다.
1권은 탐색전이다. 서로가 서로를
그리고 그들이 그레이스를.
끊임없이 오가는 증오와 불안의 눈빛 속에서
그레이스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된다.
평범함을 가장한 평범하지 않은 학생들
그리고 누구도 섞이지 못할 그들만의 파벌.
단순히 파벌만 존재할 거 같은 흐름은
2권에서 반전을 보여준다.
뱀파이어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부모님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교장인 삼촌도 말이다. 1권이 탐색전이라면
2권은 거대한 충돌이다. 사랑의 충돌이고
삶과 죽음의 충돌이다.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나는
거짓과 진실의 충돌이다.
그레이스와 잭슨의 설렘 하지만 위험한 사랑에
두근두근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연 앓이다.
용의 후손인 플린트에 나도 모르게 빠진다.
늑대인 줄 알았던 용의 등장에 진심 헉 ~했다.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기대가 더 크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캐트미어 아카데미. 그리고
뱀파이어와 용. 늑대. 마법사와 마녀까지 그들의
전쟁도 너무나 궁금하다.
책만 읽어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풍경에
벅차오르는데 영상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뱀파이어와 사랑에 한 번쯤은 빠져보는 상상을
해본 사람 트와일라잇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눈 덮인 알래스카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밑줄 긋기-
"눈에 띄지 마. 사람이든 뭐든 자세히 쳐다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가 울림 있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마지막 한마디를 한다. "그리고 항상, 언제나 뒤를 조심해."
1권 46쪽
"잠깐." 그 사실이 묘하게 당황스러워 내가 묻는다.
"너희가 거짓말을 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뭔데?"
그 순간, 리아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대답한다.
"전부다. " 1권 135쪽
한참이나 대답이 없다. 말을 안 하려나 보다 내가 포기한 바로 그 순간,
메키가 말한다. "진실은 말이야, 그레이스. 때로 가장 뻔한 곳을 향해 있기도 해."
2권 14쪽
옳은 느낌이다. 나는 리아가 죽기 전 했던 말을 처음으로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잭슨의 짝이라는 그 말을.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잭슨이 나를 가까이 끌어당기고
내 몸에 잭슨의 온기가 퍼지는 지금, 그게 사실인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권 2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