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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브라이언 프리먼 지음, 최효은 옮김 / 그늘 / 2024년 10월
평점 :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헬리.
최악의 끝은 죽음이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심장이 뛰기시작한
헬리. 그때부터 시작된 너무도 생생한 꿈.
꿈속의 여인은 헬리 자신이다.
하지만 또 자신이 아니다.
꿈과 현실이 섞인다. 헬리도 엄마처럼
미쳐서 결국은 죽음에 손을 내밀것같은
두려움에 살아간다. 그녀를 귀롭히는
또하나의 기억의 진실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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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낄수 없다.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이지만
빠르게 책장은 넘어가고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빨라서 쫓아가기 바쁘다.
기구한 여인 헬리. 그녀의 삶 자체는 정말
뭐라고 단정지을수 없는 슬픔과분노뿐이다.
조현병을 앓은 엄마의 기괴한 삶. 그리고 죽음.
이모와함께 살게된 어린 헬리는 이모의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이웃 남자아이에게 씻지못할 짓을
계속당한다. 어른이 되어도 헬리의 일상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직장을 계속 잘리고
사랑했던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는데
그 상대가 절친이다. 헬리는 어쩌면 정말
죽고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결국은 진짜 죽어버렸지만 말이다.
헬리는 죽는것도 뜻대로 안된다.
누군가 그녀를 살렸고 그 누군가 그녀의
기억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렸다.
다른이의 기억. 너무도 슬프고 아픈기억.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끊겨버린 기억.
그 기억은 어느순간 헬리를 강하게 이끈다.
끊겨진 기억을 찾기위해서 말이다.
혹시 엄마처럼 자신도 미쳐버린건 아닌지
무섭고 두렵지만 헬리는 머리속에서 외치는
소리를 모른척할수 없다.
헬리의 하루하루는 말도 안되는 일들 투성이다.
쫓고 쫓기는 살고 죽이는 그리고 그속에
철저히 숨겨진 반전들.
혀를 내두를 반전에 잠시 멍해있었다.
서스펜스추리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되고
두근거린다. 그녀가 진짜 미치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래며 책을 읽어나갔다. 함께 추리하며
그녀를 돕고 싶었지만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한다.
헬리와 스카이.
두여인의 공통점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자신을 놓아버린 것이다. 스스로를 용서할수 없어서
기억을 봉해버렸다. 하지만 그녀들은 간절히
벗어나고 싶었나보다. 죽음을 선택했지만
실상은 더욱 간절히 살고 싶었을 것이다.
진짜 너무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서스펜스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긋기-
헬리, 너는 그 이후로 계속 도망치고 있단다
언젠가는 애야. 그만 멈출수 있으면 좋겠구나.
159쪽
나는 스카이를 바라보았고 스카이도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나는 혼잣말을 했다 '내가 당신을
기억할게요.' 244쪽
앤드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타일러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나는 내가 맞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연구원과 일해봤지만 모두 똑같이 눈먼 장님이었다.
도덕적 공백을 당연하게 여졌고, 새로운 발견에는
어두운 면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위험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을 때였다. 269쪽
"그 절벽에져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스카이가 그
기억을 막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종국에는
그 때문에 스카이가 죽었고요. 그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세요. 알겠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죽은 사람의
뒤를 캐서 좋을 건 아무것도 없어요." 332쪽
이 모든 것이 정말로 그때의 그 일을 위한 건가?
위급함. 절망감. 절실하게 필요한 평화. 스카이의 감정일까,
아니면 나의 감정일까? 그 문의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내가스카이를 이용하고 있는 걸까? 우리둘, 비밀도 둘. 421쪽
우리를 과거를 막을 수는 없어요. 할 수 있는건 그저
과거와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 5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