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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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야기 둘-

그 여자의 아픈 마음

그리고 그 여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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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길에 오른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그 남자.

첫눈에 반할 수도 있다는 것 알게 된 그날부터

그녀는 그 남자 생각뿐이다.

일본 남자는 절대 안 되는 그녀의 집이지만

그녀는 뭔가에 끌리듯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남자만 바라본다.

그래서일까.

그녀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었다.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그녀와 가난한 그 남자의 일상은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럼에도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본다.

서로가 서로를 지치게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나하나 표현하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녀는

표현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 그 남자가 서운하다.

늘 혼자 두고 바쁘게 살아가는 그 남자가 아프게 다가온다.

앞모습을 보고 싶지만 어느 순간 뒷모습만 보여주는 그 남자가

한없이 미워진다.

그렇게 서로를 아프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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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사랑은 섬세하고 애틋하다.

그 애틋함이 너무 강해져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은 존재한다.

로맨스 소설을 즐겨읽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이미 읽어봤다면 다시 한번 꺼내어 읽어보길 추천한다.

예전과 다른 또 다른 설렘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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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일본 작가님과 한국 작가님의 콜라보라는 점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지난 아픈 역사를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하며 깔끔하게 청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 소설에 담겨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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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뛰는 거지?"

나는 록이의 질문을 뒤로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칠 년 동안 한 번도 그 친구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통역해야만 했던 그의 말이 록이의 질문과 엉겨들었다.

65쪽

말할 시간은 많을 거야 그러다 보면 그 말을 하는 동안 네가 말하는 그 감정이라는 것도

변해가. 네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도 잊어버리고 네가 왜 그 말을 하려고 했는지고

모르게 되고 감정은 변하는 거니까 그건 고마운 거야 변하니까 우린 사는 거야

107쪽

나는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이 호수가 둥글다는

생각이 들었다 둥그니까 이렇게 앞으로 뛰어가면 다시 그가 서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결국 그에게서 멀어지면서

그에게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136쪽

하지만 그가 알까. 우리라는 그 말의 의미를? 우리 집, 우립 가족,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남편, 우리 아내의 우리라는 말은 이미 네 속에 내가 들어있고

내 속에 네가 들어있다는 뜻임을. 관계를 맺으면 나조차 네가 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그리고 그것이 그를 향한 내 마음이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속수무책으로 그랬다는 것을.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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