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으로 데려다줘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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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피오나에게 걸려온 전화.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자신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거라 생각했던

생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가 피오나에게 유산을 남겼다.

그것도 상상을 뛰어넘는 큰 액수의 유산이다.

어머니의 불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피오나는 망설인다. 하지만 알고 싶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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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사실 그 어떤 이유라 할지라도 사랑으로 포장할 수 없는 종류다.

그런데 이걸 어쩐다지. 이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는 안타깝다.

솔직히 설렘 한다. 이런....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역시 줄리안 맥클린. 이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섬세하게 그려낸 그들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이해하고 싶어져 버린다.

안톤과 릴리언의 그 여름은 진실이었다고 믿고 싶어진다.

분명 잘못된 흔들림이었지만 오롯이 둘만 놓고 생각하고 싶어지는

너무도 아름다운 그 여름이다.

소설이기에 더 가능한 아름다움이라 믿어본다.

현실이라면 안될 일이다.

부부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희생은 절대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

사랑이라면 그 사랑이 진실이라면 일방적인 희생은 있을 수 없다.

프레디. 나는 그가 사고 난 차량에서 혼자 먼저 잽싸게

빠져나왔다는 대목에서 이미 그에게 질려버렸다.

자기를 먼저 걱정하고 챙기는 아내에게 단 한 번도

당신은 괜찮냐며 다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늘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그래도 된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여름의 그들이 아름다웠다.

짧은 한순간이었지만 영원히 간직하고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던

일방적이 아닌 함께 희생했던 날들을 보낸 그들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열매를 피오나가 다시 심고 가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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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반전은 덤이다. 불쾌하지 않은 반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밑줄 긋기-

"글쎄요 그쪽이 차에서 나와 땅에 무릎을 대고 있던 그때,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본 것 같아요.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모습이었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그 겸허한 모습을. 우리 모두 주어진

하루하루에 감사해야 해요. 152쪽

"이제 동전이 없어서 이만 끊어야겠어. 장거리 통화니까. 언제 다시 전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글쓰기에 집중해야 하니까 연락 못해도 걱정하지 마

알겠지? 나는 괜찮을가야 여기서 잘 지낼게" 프레디가 말했다.

그럼 나는? 내가 여기서 괜찮을지는 궁금하지 않아? 그녀는 묻고 싶었다.

247쪽

그 순간 나는 안톤을 만나지 못했다는 후회와 좌절을 떨쳐내고 내 인생의 지난날을

받아들일 방법을 찾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것이 내 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와 영원히 씨름한다 한들 득이 될 것은 없지

않은가? 모든 삶은 '했더라면 좋았을걸' 싶은 것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과거와 현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엄마의 삶. 그 진실을 알게 되었다. 459쪽

그동안 나는 되도록 후회 없는 삶을 살려고 애썼다 그렇지만 이제는

후회도 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한낱 인간일 뿐이니까 4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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