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평점 :
어쩌다 보니 가출한 냥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이
된 태이.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태이는
운명인지 필연인지 가출한 고양이가 품에 안기면서
지금의 스승을 만나게 되고 그의 제자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묘묘 탐정으로 혼자만의 길을 걸어간다.
승률 90%를 자랑하는 태이에게 엄청난 의뢰가 들어왔다.
가울도 아닌 유괴? 그리고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
.
.
.
신비한 고양이 세계.
고양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늘 말한다. "쟤들은 왜 저럴까?
그러고는 결론을 내린다. "이해하려 하지 말자. 그냥 받아들여"
고양이이니까 가능한 엉뚱한 행동들. 그래서 더 알 수 없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이 가출을 한다면? 집사의 맘도 모르고
세상 구경을 신나게 하겠지만 대부분 위험에 노출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묘묘 탐정 태리가 존재한다.
강아지 과였던 태리의 탐정 시작의 길은 너무도 엉뚱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나 간택하지 않으니까
간택당한 자 할 말이 없다 ㅎㅎ
신비로운 고양이를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그려놓은 소설이다. 신비롭기에 가능한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힘없어 보이는 작은 녀석들이지만 자신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녀석들.
그렇게 영심이는 외출 한번 해본 적 없지만 자신의 길을 떠난다.
드드의 용기를 받고서 말이다. 신비로운 고양이 드드.
드드를 따라간 영심이. 그래서 사람이 보기에는
고양이가 고양이를 유괴한 꼴이 돼버린 사건.
집 나간 고양이 영심이를 찾던 탐정 태리는 너무도 신비로운 일들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무서운 일에 직면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집사들이 힘을 모은 한판 승부.
슬프고 아프지만 용감한 냥이의 활약은 가슴 뭉클하게 한다.
.
.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읽으면 감동이 두 배인 소설이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그들의 세계가 궁금함 사람은
누구나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고양이는 그렇다 쳐도 그 푸른 덩어리가 뭔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해요"
"위험하기보다 아름다워 보이던데요"
"아름다운 게 더 위험할 수 있죠. 많은 게 그렇잖아요"
"그건 아름다움에 현옥 되었기 때문이죠. 아름다움을 그 자체로 느낀다면 다를 겁니다"
126쪽
김지희 씨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영심이를 보았을 때 사랑을 많이 받은 티가 났어요.
좋은 분이 곁에 있었네요"
"오히려 제가 사랑을 듬뿍 받죠. 우리는 동물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답니다."
김말숙 씨가 애틋한 눈길로 영심을 바라보았다. 우리 세 사람의 눈길이 같았다.
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