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여행이 아름다워진다 - 10년째 모스크바 거주하며 다닌 소도시 여행의 기록
이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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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숨은 명소들을 함께 여행하기

여행에세이는 늘 설렘한다.

내가 갈수 없는 곳들을 눈으로 즐기며

마음으로 상상해보는

그래서 이 책이 주는 설렘은 두배다.

러시아에서 만난 느리지만 따뜻한

행복주머니를 활짝 열어준 이 책은

더운 여름. 지금 읽기에 더 좋은거 같다.

책 중간 중간 사진으로 보는 설경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줘서 고맙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이 너무 눈부시게 맑았다는 거다.

작가님의 이야기도 와닿는 부분이많지만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괜히 눈물이

맺히게 하기도 했다. 왠지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님의 영향으로 더 멋진 여행자가 되고

더 감성넘치는 글과 사진들을 담아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세이 안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보게됐고 나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러시아는 아마도 흔히 가는 여행지는

아닐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더욱더

그럴것이다. 여행을 하더라도 관광으로

유명한곳을 다녀올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쉽게 생각하고 떠올리는 곳이 아닌

러시아에 숨어있는 명소들 소박하지만

행복을 맛볼수있는 곳들을 담았다.

그러기에 여행을 하고싶거나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덤으로 아이들의 감성한스푼이

당신을 사르르 녹일것이다.

-밑줄 긋기-

때로는 놓는다.'라는 것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을 뜻 하기도 한다. 인생에 자유의 단맛을 살짝 핥게 기회를 내주는 것은 얼마 나 짜릿한 일인가. 조금 늦게까지 자도록 나를 내버려두는 일도, 탄단지 잘 지켜가며 먹다가 맥주 한 잔 따라 놓고 짜파게티에 잘 구운 삼겹살을 얹어 먹는 것도. 오늘 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깐 나를 놓는다.'라고 생각하면 잘 쉬어가는 하루가 그리 후회스럽지만도 않다. 148쪽

'별거 없네.'란 마음으로 폭폭 밟히는 눈을 헤치며 나오다 바람 소리에 뒤틀 돌았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울격 눈물이 났다. 자그마한 오두막 뒤에 하늘까지 솟은 나무가 가득 채워져 있는 숲. 오두막은 우리 네 가족 이 들어가 서면 꽉 찰 만큼이나 작았는데 편안해 보였다. '시작이 다 그렇지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 등 뒤에 숲들이 나를 둘러쌓고 다 지켜 봐 주는데. 뭐가 문제냐.' 하는 듯 진갈색의 솟아 오른 나무들이 우직해 보이기도 했다. " 맞아. 시작은 다 초라하지. 시작은 다 그렇지."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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