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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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나른하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소설.

인생에 특별한 계획도 없고 꿈도없는 유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럭저럭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유키에게 청천벽력 같은일이 생긴다.

담임쌤과 부모님의 합작으로 유키는

아무것도 모른채 알수없는 곳으로 끌려가는데..

불편함을 그림으로 그려놓은듯한 곳

가무사리 지구. 산으로 둘러 싸여있고

평평한 곳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동네다.

이곳에 유키는 엄마가 쥐어준 봉투하나들고

쫓겨나듯 찾아간다. 임업.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취직자리. 그곳에서의 1년을 일기쓰듯

적어놓은 이 소설은 제목만큼이나 느긋하지만

열정이 넘쳐흐르는 소설이다.

끝을 알수없는 거대한 산과 그곳에서 일하는

우락부락 남자들 그리고 세상 아름다운 여인들은

다 모여있는듯한 곳. 유키는 이곳을 도망치고

싶어하지만 누구나 예상하듯 이곳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게 되기도한다.

유키의 성장소설 같기도 한 이 소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상상해볼수 있다.

거대한 산불로 마음도 조려보고 그곳에서

열리는 축제와 보이지않은 산신령의 존재에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맛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 주인공 유키의 이쁜 사랑도

덤으로 응원하며 함께 설렘해보기도 한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함은 왠지 그들의 말투에서

느낄수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괜히

충청도 사투리를 덧입혀 읽어보니 책이

아주 자연스럽게 천천히 읽혔다.

말이 닮았다. 그래서인지 느긋해보인다.

실상은 세상 그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빠르고

치열한데 말이다. 매력이 넘치는 마을이다.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영화'우드잡'의 원작소설이다.

책을 덮고나니 연출을 어떻게 했을지

영화가 궁금해진다.

-밑줄긋기-​

땅이라는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졌는지 아직 모르는 구나야 뿌리 같은건 그대로 둬도 아무 상관이 없어야 금방 썩어서 흙이 될 테니까 69쪽

나를 부른건 산이 아니다 나오키 씨의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나오키 씨야말로 나에게 산과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무섭고 발을 들여놓기가 너무 힝들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아름다운. 199쪽

가무나리 산은 마을 사람들의 믿음의 대상이다 마음을 의지할 곳이자 산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진 자부심의 상징이다.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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