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고백
최승현 지음, 서민정 그림 / 비온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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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개의 소리없는 아우성

-완벽한 심사-

회사 면접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뻔하고 뻔한 일. 세명의 면접관들의 질문과

지원자들의 대답을 조용히 참관하고 있는 그녀의 속내는

책을 읽고 있는 내 속마음과 같다.

자기들만의 리그를 즐기는 면접관들의 대화는

소음에 불과하다.

완벽한 그들만의 수다는 완벽한 심사가되어

회사를 위한 일로 둔갑한다.

그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면접관실은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이다.

-당신 뜻대로-

96세에 죽을거라는 할머니.

뭐든지 당신 뜻대로 될거라는 그녀 , 아니 할머니는

뭔가 섬뜩하다.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위해 사는 삶이 이런것일까?

완벽해 보이는 삶, 인정받고 사는 삶

하지만 결국은 나를 위해 그 어떤짓도 무심하게 행동하는 삶.

짧은 이 소설에는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추리, 스릴,미스터리,그리고 너무도 다정한 사랑.

그래서 더 섬뜩하다

-부재중 고백-

이렇게 아파도 되는 걸까?

그녀의 고백은 왜 이리 늦게 도착을 한걸까?

유서처럼 남겨진 메일은 그녀의 온전하지 않은 삶이 들어있다.

너무 아프고 화조차 낼수 없는 삶.

누군가는 지금도 그런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재중 고백을 남기려 시도하고 있지는 않을지....

-어느 미래-

너무 웃프지만 진지한 그녀의 머리속 상상은

나를 그리고 우리를 보는듯하다.

그래서 마냥 웃기만 할수는 없는 그녀가 그리는 미래.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인지

그녀에게 동질감을 느껴버렸다.

우리 삶은 소설보다 실은 더 소설같은 웃픈일들 투성이다.

-형님-

팔은 확실히 안으로 굽는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

우리 이웃에 참 좋은 분이 계신다.

우리는 그분을 얘기할때 이렇게 말한다

"우리편이라 생각하면 든든하지만 막상 저분과

다른편에서 만난다면 참 피하고싶은 사람이야"

이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결이지만 읽는 내내

나는 그 이웃분이 떠올랐다.

책에 담긴 다섯개의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일들이 가득 넘치는 세상이기에

이 책이 주는 공감은 참 깊다.

그리고 마음 한곳이 아려오기도 한다.

사회문제, 가정 문제에 관심이 있는사람

그리고

어렵지 않게 공감하며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단편소설집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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