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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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사 유경이 만나는 낭떠러지 끝의 사람들

소설이라고 쓰였지만 책을 읽는 내내

진짜 상담사의 상담자 관찰 일기를 읽는 듯했다.

리얼리티 심리소설답게 이 소설에

담긴 이야기들은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이다.

요란스럽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하지만

실상 이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치열하다.

가정의 불화로 마음의 길을 잃은 아이 현수부터 시작해서

기댈 곳을 필요했던 어른 아이 미희,

그리고 자신을 포기하고 돈만으로 살아보려 했던 희진.

등... 각자의 사연들을 안고 유경을 찾는다.

그들의 치열한 삶을 묵묵히 듣고 있는 유경에게서

차분함을 뛰어넘는 차가운 거리감이

느껴졌었는데 유경에게도 참 아픈 상처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경은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하는 가족들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하나하나 섬세하게 상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도 닫혔던 마음을 열고

자신의 아픔을 마주한다.

어느 사연 하나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공감되고 함께 아프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

그렇게 유경은 우리에게 희망을 얘기한다.

심리 상담에 관심이 있거나 이야기하듯 조용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유경은 자신의 부분이지만 자신이 부정하고 지워버리려 했던 마음 한구석에

처박아버린 어린 유경에 대한 기억을 꺼내어 어루만졌다.

한없이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어둡고 열등한 자아를 꼭 껴안아주었다.

그러자 꼭꼭 숨기고 싶던 자신의 모습이 오히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소중하게

느껴졌다. 유경은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필요한 일임을 새삼 깨달았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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