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김상래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명의 작가님들

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멜라이트 출판사

12 작가님의 12가지 이야기

결국은 하나의 인생이야기

참 신기하다.

분명12명의 이야기를 읽고있는데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듯 막힘이 없다.

우리의 인생이 알게 모르게 비슷하게

흘러가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12명의

작가님들의 결이 모두 닮아있어서

더 그렇게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유독 마음에 와서 닿는 글에는 나도

어쩔수없는 중장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정지우 작가님의 '중년의 초입에 서다'가

그랬다. 물론 작가님보다야 내가 조금더

나이를 먹었지만 아이에 치이고 부모에

치이는 이도저도아닌 낀세대라서인지

왠지 공감이 더 됐다.

나이를 먹어간다는건 무거운 책임감이

자꾸 늘어간다는거다. 더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마음에 나에게 더 야박해진다.

그럼에도 작가님은 다른책임과 만족을

알게되고 떠나기보다는 지키는것을 더

마음의 중심에 두는 시절로 가는길이

좋다고 고백한다. 진짜 어른이다.

작가님의 고백에 나도 다시 어른의

자세를 생각해본다.

서은혜 작가님의 '어른의 시간'도 나에게

가슴깊이 다가왔다. 아동 그룹홈에서

보육교사로 일하고있는 작가님의일상은

왠지 애틋하다. 작가님의 아픈 가족도

아픈상처도 그리고 늘 도망치고 싶어했던

그의 삶도 다 알수는 없지만 문장하나

하나가 참 애틋했다. 자신을 어설픈

어른이라 단정지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어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두분 작가님뿐 아닌 모든 작가님들의

이야기가 아프지만 행복한 이야기로

그리고 아름다운 노년을 꿈꾸는 이야기로

가득 담겨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그리고 꿈꿔보는

노년의 이야기까지 나의 삶을다시한번

돌아보며 내일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긋기-

나는 아직 어설픈 어른이다. 깜감한 밤,

아이들이 내 방을 찾아와 "저는 왜 이렇게

남들과 다르게 살아야 해요?"

물을 때마다 제대로 된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어서 그저 듣기만 했다.

아이를 끌어안거나 고개를 끄덕이는것

말고는 그 어떤 답도 해보지를 못했다.

할 수만 있다면 말대신 삶으로 그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이모가 되고 싶다.

아이가 아이 몫의 씨름을 벌이며 눈물을

흘리거나 혼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

나는 내 못의 씨름을 벌이며 그 곁을 곳곳이

지켜나가고 싶다. 어떤 힘듦과 괴로움

속에서도 저마다 고유한 사랑과 기쁨 때문에

어디에서나 빛을 잃지 않는 삶을 추동할수

있다는 것을 일상으로 증명하는 대화를

그렇게 나누어보고 싶다.

_서은혜 '어른의 시간' 중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