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길 위에서
이선영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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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깃거리 볼거리가 많은 책은 눈과 마음이 동시에 즐겁다.

우리가 쉽게 아니 내가 쉽게 갈 수 없는 곳의 여행 에세이는

대리만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다.

한 달간의 유럽여행.

생각만으로도 설렘 하지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계획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작가님은 당당하게 힘차게 그 길을 나선다.

어떻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담담하게 담아놓은 글들은 그저 따뜻하고 포근하다.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은 황홀하기도 하다.

글만으로는 다 느낄 수 없는 곳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읽기가 더 즐거워진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눈으로 즐기며 마음으로 향기를 느끼고

한자 한자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읽어 내려갔다.

모든 것이 허망해지고 지금껏 걸어왔던 길이 막막해져 온다면

잠시 멈춰 서서 깊은숨을 쉬어보는 건 어떨까?

작가님처럼 여행을 가도 좋다.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잠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가져보며 무엇을 잃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거 같다.

그 시간에 '잃어버린 길 위에서' 이 책이 함께 하는 것도

참 좋을 거 같다.

-밑줄 긋기-

"최근 터키 갈 때 영상 기획안을 첨부해서 호텔 15곳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딱 한 곳에서 연락이 왔어. 그래서 2박 3일간 호텔에서 공짜로 머물렀어"

"멋있다! 나는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거 잘 못해"

"두려울 게 뭐 있어? 딱 1 승만 하면 되는데"

15쪽

로빈 숙소 주인도 처음에는 손님의 초인종 소리조차 신경 쓰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녀는

그 누구보다 손님을 세심하게 생각하고 살피는 분이었다.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배운다. 어쩌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서

여행을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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