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독백 - 서경희 소설집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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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덟개의 짧은 이야기

그리고 여덟개의 긴 여운

-생각 나누기-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한다.

조금은 어렵고 어둡고 깊은 이야기들 이지만

누군가를 대변하며 작은 목소리를 내는 작가님의

글은 적어도 나애게는 생각보다 크게 들린다.

여덟개의 이야기속 주인공들도

현실을 부정하듯 모두 자신들만에 세계에

갇혀 벗어나는 법을 잊은듯 하다.

어쩌면 벗어나려는 의지조차 없거나

완전히 상실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희망이 없어보이는 그들이지만

나는 늘 그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대본을 들고 사라지는 까뜨린느도 그렇고

촛불을 높이 치켜들었던 선희에게서도

그리고 여전히 싸우고있을 승무원그녀

에게서도 희망을 찾아 본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슬퍼지니까.

희망을 찾아볼수 없는 이들도 존재한다.

소설속이든 현실이든 어디든 말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본다. 굳이 의도를 파악하려 애쓰지않는다.

-밑줄긋기-

종이컵에 구멍을 내고 초를 끼운 다음 불을 붙였다. 주위가 환해졌다. 종이컵을 높이 들었다. 내가 등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돌아오면 미루나무에 수백개 아니 수만개의 촛불을 달아서 미루나무 등대를 만들 것이다. 철진이와 철민이가,옆집 할머니가, 그리고 마을을 떠난 모든 사람이 우리 마을을 잊지 않고 돌아올수 있도록 달보다 환하게 등대를 밝히고 싶었다. 98쪽

진정성은 마음에서 나오는게 아니야. 눈물에서 나오는 거지. 난 나비가 슬펴서 우는 거라고 생각안해. 나비는 자신의 과거가 부끄러운거야.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징그러운 몽뚱이가 싫었던 거지. 내가 나비라도 두번다시 돌아가지 않을거야.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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