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거리
야마시타 히로카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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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 지붕에서 살고있는 세여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손녀딸.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탓에

할머니의 언어를 배워버린 손녀는 욕지거리를

달고 산다. 할망구도싫고 엄마도 답답하지만

손녀 유메는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삶을

닮아가고 있다. 오늘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생각 나뉴기-

어째서 키이짱은 스스로를 그렇게 벌주는걸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어린딸을 돌봐줬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큰 짐을 지고 있는 걸까?

유메의 욕지거리는 합당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유메가 그저 안쓰럽다.

며느리와 손녀의 일상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할머니.

그런 자신의 어머니를 방치하는

바람난 아들.

그럼에도 아들밖에 모르고 바람나서 낳은 손자밖에 모르는 할머니는 진짜 할망구다.

책을 읽는 동안 소리쳤다. 벗어나라고.

그래도 된다고 ,제발 벗어나라고 말이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유메의 말처럼 소설에는

끝이있다. 좋든 바쁘든 결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메의 삶은 여전히 지속된다.

결말이란게 있을지 기대할수 없는 욕지거리만

뱉어낸다. 분명 이 책속의 유메도 소설속

인물이지만 현실속 유메가 책속에 갇혀있는듯

하다. 그렇게 끝이 없는 암울한 현실속에서

망연자실한 유메가 소리없이 울고있다.

많은 질문을 던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소설이다.

-책속에 밑줄긋기-

키이짱은 짊어진 것들을 내려놓는 방법을 모르며 한번 오르기 시작한 산을 중도하산하는 법이 없다. 77쪽

할망구도 기분이 좋은지 제 정수리를 보여주듯 앞으로 슬쩍 고개를 숙였다. 짧은 머리칼에 볼그래한 뺨. 좁고 주름진 이마가 전에 TV에서 본 온천욕 하는 원숭이 같다고 내심 비아냥스러운 생각을 하며 웃었다. 내 웃음을 좋은 뜻으로 착각한 할망구도 웃었고 그걸 본 키이짱도 웃었다. 우리는 네모 바퀴로 굴러가는 가족이었다. 87쪽

나는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신경질적이고 말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얄밉게 욕지거리만 해대는 감당 못할 여자로 여겨지는게 마음 편했다. 그래야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수 있었다. 남에게 기대하지 않을수 있었다. 상대를 먼저 상처 입히면 나는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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